민주통합당 지도부가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연설 내용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박홍근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구중궁궐 속에서 민심과 동떨어져 끝나는 순간까지 자기착각의 대명사가 됐다”며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4대강을 돌며 자전거를 탄다고 하는데 혈세를 낭비하고 국론을 분열시킨 점을 반성하며 3보1배하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을 놓고도 “셀프훈장에 이어 박 당선인에게 최고훈장을 수여키로 의결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훈장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왜 이런 선례를 만드냐”면서 박 당선인을 향해 “훈장을 반납하고 자신의 업적으로 정정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말하라”고 주문했다.

배재정 비대위원도 “자원외교는 비리의 온상이었고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 판정을 받았다.

구속됐던 측근은 줄줄이 사면했고 민간인 불법사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실상”이라고 꼬집었다.

오중기 비대위원도 “이 대통령이 어제 마지막 연설 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나 혼자 욕먹고 나라는 커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셀프훈장에 이어 셀프칭찬까지 종지부를 찍었다”며 “남은 임기 5일만이라도 지난 5년을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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