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사고 기본원칙만 지켜도 생존율 높일 수 있다
해상사고 기본원칙만 지켜도 생존율 높일 수 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1.28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희 성 군산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
작년 한해 군산 관내에서는 65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하였고, 61건 312명을 구조했다. 해양경찰의 해양사고 방지와 신속한 구조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하는 일련의 사고들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바다는 특수한 환경으로 해양기상이나 주변환경에 기인한 사고들이 많고 사고 발생 후 구조까지 거리나 구조장비 등 여러 여건을 종합하여 볼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다에서 조난시 취해야 될 준수 사항을 잘 지켜야만 구조가능성을 높다 할 수 있다.
바다에서 조난자가 직면하는 위험 및 악조건 속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구조받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사항에 대한 기본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방호. 바다에서 조난자에게 닥치는 가장 큰 위험은, 차가운 해수와 일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조난자의 주된 사망원인은 익사보다도 해수에 의한 한랭 쇼크 및 저체온 현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호를 위해 조난자는 가능한 한 많은 옷을 껴입고 구명동의를 필히 착용할 것, 필요 없는 수영으로 체온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둘째, 위치 표시이다. 조난 통신이 수신되면, 수색 및 구조 기관은 바로 조난자의 환경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유효적절한 행동을 취한다. 만약 조난 통신이 수신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행방불명이 된 선박이나 도착 예정시간을 훨씬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은 선박에 대해서는 수색 및 구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구조가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구조받기에 적절한 조난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조난 위치 부근에 머무를 것, 수색 목표물을 크게 하여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할 것, 조난 신호 설비를 잘 활용할 것 등이 있다.
셋째, 음료수. 인간은 생존 유지를 위한 영양분을 채내에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음료수만 있다면 40일 이상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음료수가 없으면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한다. 따라서 음료수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고, 조난자의 체내 수분 소모를 가급적 억제해야 한다.
넷째, 식량. 식량은 식수에 비해 그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장기간의 생존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구명정 및 구명뗏목에는 극히 제한된 양의 식량이 갖추어져 있다. 식량은 1인당 하루에 50㎈이하로 지급하되, 첫 24시간은 식수와 마찬가지로 지급하지 않는다. 소량의 음식물을 먹는 요령은 천천해 오래 씹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바다에서 조난시 조난자는 방호, 위치표시, 음료수, 식량에 대한 기본지식을 항상 숙지하고 준수하여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중요한 생존 법칙이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어떤 사고가 발생하든 간에 조난자의 심리는 구조율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고 후 자책과 절망감, 포기보다는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와 삶의 희망만 있다면 대한민국 어느 바다라도 해양경찰이 신속히 구조에 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