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나이에 간호사 꿈 이룬 김셀라씨
예순 나이에 간호사 꿈 이룬 김셀라씨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3.02.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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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간호사의 길 걷고 싶어”
“인생이 길어졌잖아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간호사의 길을 걷고 싶다” 예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간호사의 꿈을 펼치기 위해 울산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미국 국적 김셀라(63)씨가 화제다.

“나이는 들었지만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배움에 대한 용기가 생겼다.

고령화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 지난 15일 울산대학교 제 40회 학위수여식에서 딸보다 어린 젊은이들과 함께 간호학과를 졸업한 미국 국적의 김셀라(Kim Selah)씨는 이학사 학위를 받고서 누구보다 행복해했다.

특히 전날 발표된 제53회 간호사국가고시 합격소식까지 접했던 터였다.

미국 이민자로서 고국에서 간호사의 꿈을 싹 틔운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 계명대 동산의료원 전신인 대구 동산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했다.

그리고 1983년 부모가 살고 있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국제의료센터에서 아직도 메디칼 코디네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서서원(여·80)씨 등 과거 동료가 이날 졸업식에 직접 참석해 눈물로 축하를 해줘 기쁨은 더했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패션 디자인·상품화대학(The 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을 졸업한 것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3월 재외국민전형으로 울산대 의과대학 간호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김씨는 한국의 젊은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3년 동안 대학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숙사 뒤의 문수산을 오르내렸다.

체력 덕분에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평균 3점대(만점 4.5)의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지도교수인 울산대 간호학과 문성미 교수는 “실습 때는 환자에 대한 기술적 접근능력이 탁월해 젊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간호사국가고시를 앞두고 치른 4회의 모의고사를 모두 통과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삶의 의미를 찾아 한국에 온 나에게 고국은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기회를 주었다.

오늘의 성취는 제가 두뇌와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열정 덕분이었다”며 “누구라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