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3호, 北핵실험 때 엉뚱한 곳 찍어”
“아리랑3호, 北핵실험 때 엉뚱한 곳 찍어”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2.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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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국정원 촬영 지시한 지점과 다른 것 확인
한반도 정밀관측 위성인 아리랑 3호가 북한 핵실험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을 촬영하는 등 대북감시능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인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18일 보도자료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발사 위성의 2013년 2월 12일 북한 핵실험 영상 촬영’ 자료를 공개하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2일 북한 3차 핵실험 당시 아리랑 3호가 국정원이 알려준 좌표를 촬영했지만 실제 핵실험 장소와 거리가 멀어 촬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항우연은 핵실험이 있기 전부터 핵실험 예상지역에 대한 국정원의 촬영협조 요청을 받고 감시태세를 취했지만 핵실험 당일에야 실제 핵실험 진앙이 국정원이 촬영을 지시한 지점과는 다른 것을 확인했다.

결국 국정원이 통보해준 장소가 실제 핵실험 장소와 10.08㎞ 떨어진 곳이라 아리랑 3호의 촬영범위(반경 8.5㎞)를 벗어난 것을 감안하면 촬영영상에는 실제 핵실험 장소가 제외된 엉뚱한 장소가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이는 (핵실험 장소에 대한) 촬영에는 성공했으나 구름이 많아 식별이 불가능하다던 항우연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며 “핵실험 장소와는 무관한 곳을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핵실험 장소 예측에 실패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에 따른 책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잇따른 무력도발 위협으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 당국의 대북감시능력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