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청문회 ‘아들병역·재산’쟁점
정홍원 청문회 ‘아들병역·재산’쟁점
  • 최우락 기자
  • 승인 2013.02.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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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은 시인… 여야, 청문회 앞두고 신경전 고조
오는 20~21일 열리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재산증식 경위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정 후보자의 외아들 정우준(35) 통영지청 검사는 1997년 첫 징병검사에서는 1급을 받았다가 서울대 공대 대학원 시절인 2001년에는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5급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고의적으로 병역을 회피했느냐를 두고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통합당 측 간사인 민병두 의원은 14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 후보자 아들은 2001년 10월 30일 디스크 판정을 받고 8일 후에 병무청에서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전체 기록을 보면 의혹이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각종 병원에서 진찰한 사람들과 병무청 관계자 등을 증인, 참고인으로 불러서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측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면제 판정을 받을 당시 병역면제가 큰 사회문제가 되면서 판정이 엄격한 시기였고, 실제 치료를 받은 기록도 다 있다”며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면제 판정이 잘못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자의 재산 증식 문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1995년 첫 공직자 재산공개 때 4억9300만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2011년 정 후보자의 공개된 재산 자료에 따르면 19억1100만원이 신고 돼있다.

법무법인 로고스에 몸담은 몇 년 사이 재산이 4배이상 급증한 점이 ‘전관예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은 “10대 법인 변호사들의 세금납부, 월급에 대한 세금납부 내역을 국세청으로부터 받아본 후 정 후보자가 받은 급여가 평균적인 것인지 과한 것인지 확인해 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관예우’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 의원은 “(정 후보자는) 20~30년 검사하고 로펌에 간 사람들이 받았던 것보다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적절성 여부를 다시 검증하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렇게 크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위장전입은 시인했다.

정 후보자가 위장 전입을 한 건 검사시절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 발령 받았던 지난 1988년이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길 경우 국민주택 청약 1순위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서울 독산동에 있는 누나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일단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당시 무주택 세대주였던 만큼 투기 목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