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 “北추가 도발 가능성”
류우익 통일 “北추가 도발 가능성”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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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위협 극대화 ICBM 시험 발사할수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추가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국제사회를 긴장시킬 물리적 도발을 정말, 언제 감행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12일 핵실험 8시간 만에 외무성 담화를 통해 추가 대응조치를 위협했다.


대변인 담화는 이번 3차 핵실험이 미국의 대북 적대행위에 대한 ‘1차적인 대응조치’라고 미국을 직접 겨냥한 뒤 “향후 미국 태도에 따라 2, 3차 대응조치 등이 취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추가 대응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물리적 도발을 예고했다.

담화는 “적대세력들이 떠드는 선박검색이요, 해상봉쇄요 하는 것들은 곧 전쟁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그 본거지들에 대한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1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가시적인 징후는 확인되지 않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나 대한민국의 독자적 제재에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리적 도발을 할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정부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추가 도발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국가정보원과 국방부는 북한이 전격적인 3차 핵실험에 이어 향후 취할 도발 조치로 △4차·5차 핵실험 실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핵탄두 실전 배치 선언 등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북한이 대미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3차 핵실험에 앞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서쪽) 갱도와 3번(남쪽) 갱도에서 관련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핵실험 장소는 서쪽 갱도였고, 아직 연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남쪽 갱도가 남아 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2번과 3번 갱도에서 모두 핵실험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남아있는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한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공식 취임하고 나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통해 판을 흔들려고 대남도발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북한은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대응하자 그해 11월 서해 상에서 남북 간 해군이 충돌한 이른바 ‘대청해전’을 일으켰었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긴장을 높이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극대화하려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인민군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었다.


북한이 이 ICBM을 실전 배치하려면 시험 발사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정세의 냉각국면이 길어진다면 북한이 ICBM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