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면 대박나는 태백산 눈축제
폭설이 내리면 대박나는 태백산 눈축제
  • 신아일보
  • 승인 2008.0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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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태백시청 자연사박물관담당
"“석탄가루가 풀풀 날리던 검은 광산도시가 ‘흰눈’을 관광산업으로 키워 국내외 관광객의 조명을 받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

금년 들어 강원산간 태백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연초 1월 9일, 10일에도 근 30센티미터에 가까운 눈이 내리더니, 지난주 토요일 19일부터 내리던 눈이 22일까지도 근 65센티미터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다. 서울 등 다른 지방에서 이만큼의 눈이 내리면 난리 아닌 난리일 것이다. 그렇지만 태백은 차분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 소통에도 문제가 없이 외지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태백에 눈이 내리면 돈이 되고, 지역경제에 활기가 돈다. 이제 눈이 오면 신이 난다. 그래서 태백산 눈축제를 준비했다. 이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눈, 사랑, 그리고 환희”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994년 시작한 태백산 눈축제가 금년 들어 15회째를 맞이하였다. 금년에는 1월 25일부터 2월 3일까지 열흘동안 태백산 당골광장 일원에서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 했다.
주요행사로는 개막식 행사로서 동별 길놀이 거리퍼레이드 행사, 블랙이글스 에어쇼,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의 메인행사장에는 영화 ‘디워’의 이무기 튜브 봅슬레이, ‘태왕사신기’ 얼음조각, 아기공룡 둘리 이글루 카페, 남극에서 온 뽀로로 눈 미끄럼틀, 슈렉 스노우 슬라이드, 무자년 쥐의 해 쥐 조각상과 전국 대학생 눈 조각 경연대회 입상작과 세계 눈 조각가 초청작품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이다. 스노우 스테이지 상설공연행사를 마련하여 관광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고, 닥터피쉬체험관, 겨울놀이마당, 세계곤충학습체험전, 개썰매, 대형벽화만들기, 스노우트레인 등 직접 동참하여 타보고 체험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이 곳을 방문하는 누구나 즐겁고 신난 체험꺼리와 즐길꺼리를 맘껏 누리도록 행사를 준비하였다. 또한 태백시여성회관 앞 황지천내 얼음 썰매장에서는 엄마와 함께 타는 BOX썰매, 앉은뱅이 썰매, 도전! 아이스볼링, 민속놀이 한마당, 아이스 레일바이크 등 온 가족이 함께 이색적인 썰매도 타고, 맛있는 겨울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의 장을 마련하였다.
태백산 눈축제는 지난 1993년 석탄으로 대변되는 검은 탄광도시 태백시에서, 눈의 나라 흰 세상, 설국을 꿈꾸며, 고원관광휴양도시를 표방하면서 1994년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 일원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그해에는 처음이라 축제경험도 미천하였고, 행사의 준비기간도 모자랐고, 전국을 상대로 한 홍보마케팅 활동에도 미흡하였지만, 4만6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었다. 처음 개최한 축제치고는 많은 발전가능성을 남긴 축제였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축제는 날로 발전하여 지난 제14회 눈축제에는 414,000명이라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더불어 82억원이라는 지역경제파급효과도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태백산 도립공원내 상가들에게는 “겨울한철 두세달 벌어 일년을 먹고 산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 만큼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시민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아울러 전 국민으로부터는 우리나라 겨울의 대표적인 축제로 사랑받기에 이르렀다.
태백산 눈축제는 처음 초기부터 전국의 여느 축제와는 달리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경제파급효과와 시 재정수입에 주안점을 두고 출발하였다. 과거 석탄도시로 부흥하던 인구 12만명 시절에는 석탄으로 인해 지역에 스며드는 돈이 워낙 많다가 보니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만큼 석탄으로 인하여 호황을 누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도시가 급격하게 붕괴되기 시작하여 어느날 도시인구가 반 토막이 나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 금년 태백시의 인구는 5만명을 겨우 넘는다. 과거 인구 12만명에서 절반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과거 42개 광산이 지금은 3개 광산이 남아있긴 하다. 이중에서도 조만간 1개 광산이 문을 닫을 처지이다. 그만큼 도시인구규모에서 광산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었다. 그러다 보니 광산의 흥망에 따라 도시가 결국에는 흥망과 쇠락을 거듭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태백시는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고원관광휴양도시’를 표방하면서 도시를 변모시키기 시작했다. 그 당시 태백시를 떠난 사람들이 아마 지금 태백시를 방문하면 놀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도 있듯이 정말 많이 변하였다. 시내 곳곳이 검은 석탄가루가 풀풀 날리던 그런 검은 광산도시에서 지금은 시내 전 구간에 4차선 도로가 모두 완공되어 시 전체를 15분대로 만들었고, 골목골목마다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여 잘사는 도시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석탄합리화를 한창 시행하던 시절에 이곳 태백시를 떠났던 사람들이 고향이 그리워 방문한다면 변해도 너무 변한 도시의 모습을 보면 까무러쳐 넘어질 정도이다. 그만큼 많이 변했다.
태백시와 10여분거리에는 카지노, 스키장, 골프장으로 종합리조트를 꿈꾸는 ‘하이원리조트’가 자리잡고 있고, 금년 6월이면 태백시내 중심에 ‘서학리조트’에서 골프장을 개장할 것이다. 그리고 9월이면 콘도를 개장하고, 12월이면 스키장까지 개장하여 외지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검은 황금으로 대변되던 석탄도시인 태백시가 이제는 ‘흰눈’을 관광산업으로 키워 국내·외 관광객의 조명을 받는 도시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 태백시가 국내·외적으로 각광받는 관광휴양도시로 무궁무진한 성장을 하도록 태백시민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과 애정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