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음식’ 안전하게 보관해 식중독 예방하자
‘설 음식’ 안전하게 보관해 식중독 예방하자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2.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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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음식 냉장보관·85℃에서 1분 이상 익혀야
설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 상에 올라갈 음식들로 온 집안에 과일·부침개·한과 등 먹거리가 가득해 진다. 추운 날씨라서 냉장보관을 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이하 식약청)에서 설 명절을 맞이해 식품·의약품 안전정보를 7일 발표했다. 식약청은 최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 설 명절 음식 준비 시 각별히 주의할 것과 의약품 복용 시 정해진 용법·용량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 예방 철저하게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전염 등으로 확산된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모이고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는 설 연휴기간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식약청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재료 정량 구입 및 식사 인원에 맞게 조리하기 ▶가열·조리 음식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기 ▶개인 그릇에 덜어먹기 ▶남은 음식은 재 가열 후 섭취하기 등을 당부했다.
 
음식물 가열 온도(내부온도)는 85℃에서 1분 이상 익히도록 한다. 또 칼·도마 등 조리 기구는 가열용과 비 가열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운 날씨라고 해서 베란다 등에 음식을 보관하는 경우 세균이 증식될 수 있어 가급적 냉장고에 보관토록 해야 한다. 냉장 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이 있으므로 냉장고를 미리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채소류는 섭취 전에 다시 씻어 먹도록 한다.
 
남은 음식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 보관해야 할 경우 신속히 냉장고에 넣어 변질을 방지하고 먹기 전에 재 가열해야 한다.

 
간은 싱겁고 기름은 적게 조리하기, 과식은 금물
 
대부분은 고열량에 나트륨 함량도 많은 명절 음식은 한 끼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에 근접한다. 또 과식하기 쉬워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 끼에 떡 만두국·돼지 갈비찜·녹두 빈대떡·호박전·시금치나물·나박김치를 먹고 후식으로 식혜·약식·배를 먹었다면 총 섭취 열량은 1431.5kcal로 하루 권장섭취량(기준 2000kcal)의 약 72%에 이르게 된다. 이때 섭취하게 되는 나트륨은 2715.3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인 2000mg를 초과하게 된다.
 
설 음식 열량·나트륨 함량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청>
떡 만두국(1000g) 495kcal·925.8mg /돼지 갈비찜(150g) 324.4kcal·745.2mg /녹두 빈대떡(100g) 97kcal·39mg /호박전(25g) 17.5kcal·36.5mg /시금치 나물(50g) 26kcal, 154mg /나박김치(100g) 14kcal·498mg /식혜(238ml) 125kcal·20mg /약식(100g) 244kcal· 289.3mg /배(225g) 88.5kcal·7.5mg
 
식약청은 나트륨·지방 등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먹을 만큼만 덜어 먹기 ▶소금·간장 대신 마늘·생강·고춧가루 등 천연재료 사용하기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기 ▶잦은 음주와 안주 섭취 줄이기 등의 실천 방법을 추천했다.
 
육류는 기름이나 껍질을 제거하고 갈비·삼겹살보다 살코기를 선택하는 것도 고열량 식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 짠 음식은 과식을 유발하므로 되도록 싱겁게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나물은 기름에 볶는 대신 무치거나 데치는 것이 좋다. 차례상에 올리고 남은 부침개 등은 재 가열 시 기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제수용 과일 보관 시 주의사항
식약청에 따르면 제수용 과일인 사과·배·감 등은 에틸렌 가스(ethylene gas)를 방출해 바나나·양배추·양상추·가지·오이 등과 함께 두면 품질을 저하시키므로 따로 보관하는 게 좋다.
 
에틸렌 가스는 식물호르몬의 일종으로 씨앗의 싹을 돋게 하고 식품 성장 중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관 중 다른 과일과 채소의 숙성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사과·배·단감 등의 적정 보관온도는 0~2℃가 적당하다. 바나나·토마토·파인애플 등은 낮은 온도에서는 품질이 저하돼 저온 보관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을 비닐 팩 등에 싸서 보관할 경우에는 완전히 밀폐하기 보다는 2~3개의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해 시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에 과도한 카페인 섭취 주의
 
귀성·귀경길에 장거리 운전 시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다량 섭취하는 것은 자칫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식약청은 당부했다.
 
카페인 일일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임산부는 300mg 이하·어린이는 75mg 이하이다.
 
카페인 함량이 ㎖당 0.15㎎ 이상인 고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제품 표시사항에 ‘카페인 함량’과 ‘고 카페인 함유 문구’ 등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멀미약 등 의약품 복용 시 주의사항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감기약·해열·진통제 등 다른 의약품과 병용해 먹지 말아야 한다.
 
추가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절대로 먹이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의 경우 ‘어린이용’이거나 연령별 사용량을 확인해 투여해야 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멀미약이나 감기약을 먹으면 졸음이 밀려오거나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인해 소화제를 복용할 경우 2주 정도 투여해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알약 형태의 소화제를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할 경우엔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쪼개지 않도록 한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