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에버랜드 창고 전격 압수수색
삼성특검, 에버랜드 창고 전격 압수수색
  • 신아일보
  • 승인 2008.01.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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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등 물증 확보 실패
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 수사팀은 21일 일부 언론에 의해 삼성가(家)의 미술품 은닉처로 지목된 경기도 용인 삼성 에버랜드 창고를 전격 압수수색했으나 물증 확보에 실패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수사관 5명을 파견해 삼성 측이 비자금을 사용해 사들인 고가의 미술품들이 숨겨져 있다는 에버랜드 내 맹인 안내견 학교와 자동차박물관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압수수색에 파견됐던 검사와 수사관들은 이곳에 미술품은 물론 미술품이 있었던 흔적조차 없었고 단지 공연 관련 비품들만 잔뜩 쌓여있는 것만 확인됐다.
또 창고의 구조물 역시 온도와 습도 등이 자동 조절되는 최첨단 장치들이 설치돼 있다는 의혹 역시 확인결과 단순한 창고 구조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전날 모 언론사에서 이 창고에 고가의 미술품이 있다는 보도가 나자 이날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보도 내용의 바탕이 됐던 제보가 허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용철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이 비자금을 이용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20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회장이 미술품들을 이달 초 에버랜드 창고로 옮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특검팀은 미술품 구입이 삼성 비자금의 주요 사용처로 부각됨에 따라 김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은 미술품 구입 목록을 토대로 해당 미술품의 가격과 소유자, 현재 보관지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과 과장급 실무자 3명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및 운영 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