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경영 키워드 ‘힘의 이동\'과 ‘성장축 변화\'
글로벌 기업경영 키워드 ‘힘의 이동\'과 ‘성장축 변화\'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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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형적 사업구조로 전환 등 성장축 변화 시도
삼성경제硏, 글로벌 기업경영의 7대 이슈 발표

2008년 글로벌 기업경영의 키워드는 ‘힘의 이동'과 ‘성장축의 변화'로 요약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9일 지난해 글로벌 기업경영을 회고하고 올 한해 글로벌 기업경영의 7대 이슈를 발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경제의 장기 호황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세계경제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모멘템 확보를 위해 미래지형적 사업구조로의 전환 등 성장축의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머징 마켓 공략 본격화 △이머징 마켓 기업의 ‘Buy Global' 증대 △글로벌 금융 산업의 판도 변화 △성역 없는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CEO의 역할과 평가 사이의 딜레마 확대 △다양상과 개방성을 지향하는 경영시스템 구축 △그린이코노미 시대 대비 등을 올해 글로벌 기업경영의 7대 이슈로 제시했다.
◇이머징 마켓 공략 본격화
선진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대안으로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시장은 개방화와 고성장으로 ‘신소비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상품을 출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고가·고기능' 제품에서 탈피해 ‘저가' 시장까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르노-닛산은 인도에서 3000달러 이하의 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노키아는 저가폰으로 신흥시장을 공략, 30%이상의 판매 증가를 실현했다. 업종 역시 기존 제조업에서 탈피해 금융·물류 등 서비스업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머징 마켓 기업의 ‘Buy Global' 증대
신흥시장 기업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진다. 특히 중국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 금융기관 인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선진 금융기법 습득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순이다.
고유가로 오일달러를 축적한 중공계 기업의 파상적인 해외투자 역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가 소유한 ‘킹덤 홀딩'은 이미 HP, P&G, 펩시코와 포시wms 호텔 등에 23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이미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인도 ‘타타'가 재규어와 랜드로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친환경 경영 관심 증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규제 논의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더욱 증대할 전망이다. 지난달 2012년 이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2개국이 온실가스 의무 감축에 참여하도록 권고하는 ‘발리 로드맵'이 체결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대두했다. 이로써 친환경 제품 생산뿐 아니라 청정기술 개발 및 친환경 프로세스 구축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주력해야 할 필수요소로 부각됐다.
◇금융권 구조조정 및 CEO의 역할 문제
이 외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월가(街)의 대표적 금융기관들의 사업구조조정이 본격화 돼 세계 금융업계의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부문에 대해서는 현재 경영성과가 양호하더라도 사업 철수나 매각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기업, 시장상황을 활용해야
이에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이 달리지는 글로벌 기업 이슈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주문했다.
우선 한국기업의 텃밭으로 인식돼온 이머징 마켓의 시장 잠식을 대비해야 한다. 이머징 마켓인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서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11월 911억 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5배 확대됐다. 그러나 이들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공략이 본격화 되면 더욱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글로벌 M&A가 위축되면 오히려 한국기업에는 전략적 M&A를 추진할 기회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조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함께 성장전략에 있어 발 빠르게 ‘선택과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유연성을 한국기업들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우선 CEO가 성장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하며 한국기업 전반에 만연된 자국주의나 자사주의를 탈피하는 한편 조직 전 계층에 외국인 영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