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안배’쇄신 물건너가나
최고위원 ‘안배’쇄신 물건너가나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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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강금실·홍재형·유인태 등 최고위원 7인 발표
신당, 강금실·홍재형·유인태 등 최고위원 7인 발표
손 대표 공천등 험난한 길 어떻게 돌파 할지 주목

대통합민주신당이 17일 최고위원 7인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정균환, 김상희 현 최고위원이 유임됐고 원외에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 의원 중에는 유인태 홍재형 박명광 의원 등이 임명됐다.
박명광 의원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최측근이고 홍재형 의원은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충청권 의원들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강 전 장관은 친노 그룹, 정균환 최고위원은 구 민주당계, 김상희 최고위원은 시민사회 진영에 대한 안배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최고위 인선안은 향후 손 대표 체제 및 당의 총선전망에서 불안한 운명을 말해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고위원 7인 중에는 안팎에서 당 쇄신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요구해온 눈에 띄는 외부인사는 없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박명광 의원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최측근이고 홍재형 의원은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충청권 의원들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강금실 전 장관은 친노 그룹, 정균환 최고위원은 구 민주당계, 김상희 최고위원은 시민사회 진영,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은 영남권에 대한 고려 차원이다.
다만 우상호 대변인은 “강금실 박홍수 전 장관은 그동안 당 운영과 무관했던 외부 영입 케이스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최고위원 인선은 쇄신을 위한 안정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인선안 결과를 두고 손 대표가 탈당러시에 계파들의 불만이 속출하면서 닻도 올리기 전부터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시각도 있다.
탈당러시는 잦아들게 됐지만 손학규 체제는 수도권과 386의 반격에 손학규 대표의 정체성 논란에 휩싸일 공산이 커 보인다. 여기에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18대 총선 관심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가상대결에서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것으로 나타난 점도 불투명한 미래를 말해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공천과 관련 대폭적인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탄핵역풍 직후였던 지난 17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43%의 물갈이 비율을 보였고 16대 총선 때도 약 35%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다만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직전 강력한 인적 쇄신론 태풍 속에 쇄신의 방식이 원로 중진들이 자진해서 정계은퇴를 선언해 마찰을 줄일 수 있었던 반면, 신당은 중진급에서 김한길 의원 정도가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이외에 아직까지 별다른 인적 쇄신 바람이 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정치적 안배로 구성된 지도부가 인적쇄신을 이끌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신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쇄신파의 한 초선 의원은 “결국은 반대세력과 지지세력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고 지도부 구성도 반발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계파별 안배를 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며 “문제는 그 정도의 쇄신으로 신당이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느냐라는 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 마포갑 노웅래 의원은 인선안 발표를 앞두고 “지역을 돌아다녀봤자 지금 나간다고 해서 달라지고 하는 것이 없다는 반응”이라며 “답답하고 불안한데 어떻게 돌파하고 돌아가느냐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의원이 지난 16일 탈당을 통해 신당 창당의사를 피력한데다 경선파였던 염동연 의원도 손 대표를 정면 비판하면서 향후 전면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일단 계파간 공천 갈등이 불붙고 손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을 경우 친노 의원들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각계파로 안배된 최고위원들을 이끌고 손 대표가 공천과 당 쇄신을 험난한 길을 어떻게 돌파해 낼지도 주목된다. 일찌감치 당의 쇄신이 어렵다고 판단한 충청권과 일부의 동요도 다시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