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줄이고 공교육 활성화했으면…
사교육 줄이고 공교육 활성화했으면…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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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경북 의성군
얼마 전 외출을 했다가 시골에 사는 아는 지인과 현재 사교육의 문제와 공교육의 불신에 대해 토론을 벌린 적이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사교육이 모든 경제의 흐름을 막고 또한 인구축소에 대해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일반 직장인들이 봉급을 받아 생활하면서 자녀들의 사교육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바람에 소비가 감소되어 시장의 흐름을 막고 있고 자녀들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자녀를 낳을 생각을 안해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지인의 의견이었다.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 사는 사람도 사교육이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로 한 몫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먼저 사교육을 하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부모와 자녀의 경쟁심이라 생각한다. 우선 누가 한 학원을 다니게 되면 다른 누구도 경쟁에서 밀리게 될까봐 같이 학원을 다니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모두가 같은 사교육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내 딸도 유치원 친구 몇 명이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며 자기도 다니고 싶다고 조르기에 특기 적성에 관계없이 보내고 있는데 남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것을 경쟁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 그런데 사교육을 보내고 끊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다른 경쟁자들의 진도와 발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게 주부들의 일반적인 말이다.
자녀들이 장성하여 성공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모두가 같지만 사교육에는 일부 문제점이 있다. 제일 먼저 어린이들의 개인 활동시간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심지어 방학까지도 할애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노는 시간이 없는 자녀들이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교육비의 부담에 있다. 수시로 사교육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내가 듣기로 학원에서 한 과목을 배우려면 초등학생의 경우 10만원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비싸다고 한다. 많이 버는 사람의 경우에는 별 문제는 없지만 중 하위층의 경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사교육을 시키는 일부 부모들의 말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공교육이 내실 있었으면 사교육을 시킬 일은 없다면서 공교육을 비판한다. 또 맞벌이를 하자니 자녀들에게 관심을 둘 수 없어 미안하여 학원을 보내기도 한다는데 결국 사교육비의 가중으로 자녀 한 명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부담된 젊은 엄마들의 출산율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자리잡기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을 시킬때는 여러 가지의 이유와 이로 인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교나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교육을 점차 줄이고 책과 공교육에 의존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는 지금보다 공교육을 강화시켜서 사람들로 하여금 공교육을 신뢰하게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 검색중 어느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의해 자녀들의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보는 경우가 우세하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공교육기관 교사도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정상적인 국가 시험을 치고 교육을 받은 교사가 뒤쳐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영어 조기교육의 문제점과 인성, 교양교육의 개선 및 성의있는 교사들의 태도로 공교육의 내실화를 꾀하여 공교육의 불신을 극복 하고 무엇보다 학교·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 사교육의 범위를 줄여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