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
기본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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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김천경찰서 교통관리계
지난 해 각종 대형사고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새해들어 곳곳에서 발생한 사고로 귀중한 생명과 많은 재산을 잃었다.
지금까지의 많은 사고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안전은 결코 그냥 보장 되는게 아니라는 것, 내가 지키지 않으면 절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절대적인 안전수칙 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일의 집행에 대해 대범하지 못한다거나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오해해 오던 경우도 있었다.
성장과 속도에 목말랐던 시대적 경향이 반영된 탓이기도 하겠다. 그 결과, 많은 부분에서 동일한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그때마다 값비싼 희생도 치뤄야 했다.
대형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인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그렇다.
운전을 생계수단으로 하는 영업용 자동차 종사자까지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배달업자는 배달업자대로, 여객 및 화물운수종사자는 운수종사자대로, 농업인은 농업인대로 제각기 그럴듯한 이유가 있겠지만,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용인된다면 원칙이 있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단순한 음주운전이 묵과되려면 음주사고 역시 같은 맥락에서 묵과될 수 있어야 한다.
눈 앞에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에서 원칙이 등한시 된다면 이후, 발생할 대형사고에 대해서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사회적 상식으로 이를 극복할 용기가 우리에겐 없다.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라도 음주운전이 배척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천재지변을 제외하면 모든 사고는 우리가 해온 일의 범위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하지만, 이를 방기(放棄)하여 천재지변보다 더한 인재가 발생해 왔다.
누구를 탓하거나, 어떤 이유를 내세우기 전에 내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전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내가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자 하기 전에 스스로 기본과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보다 발전된 사회, 안전한 사회는 그리 먼 얘기가 아닐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