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특검 “김용철변호사 의견 충분히 참고”
조 특검 “김용철변호사 의견 충분히 참고”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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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안이라고 다 포함시키는 일 없을 것”
삼성그룹의 3대비리 의혹을 수사할 조준웅 특검이 10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마련한 삼성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에 참석한 뒤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30여가지 수사대상에 대한 의견서에 참고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특검은 그러나 “특검 수사는 흥미로운 사안이라고 해서 다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 변호사의 입에 구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의 분식회계 및 고가 미술품 구매 의혹에 대해서도 꼭 수사해야할 내용인지를 먼저 판단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 특검은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수사가 방해받고 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국세청과 금감원 등은 법관의 영장 없이 계좌추적할 수 있는데 검찰이 청구한 영장에 대해서는 법관이 지나치게 세세하고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특검은 그러나 “향후 특검이 청구한 영장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보고 평가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조 특검은 “제기된 의혹이 너무 많아 특검이 이를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최선을 다해 밝히는 데까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넘겨 받은 사건기록 및 관계서류를 분석한 뒤 주요 인사에 대한 출국금지 및 소환 대상자 선정 작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