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새 대표에 손학규 선출
신당, 새 대표에 손학규 선출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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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명 가운데 164표 득표…정대철·초선의원 그룹 등 불참
‘선장 교체’로 공천물갈이 시작될지 관심 모아

대통합민주신당은 10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출석 중앙위원 306명 가운데 164표를 득표했다. 이와 함께 신당은 이날 회의에서 신임 대표인 손 전 지사에게 최고위원회 5인에 대한 임명권을 부여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손 전 지사는 조만간 최고위원회 명단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보이콧’을 선언한 정대철 고문과 초선의원 그룹 등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고, 친노 진영은 이해찬, 김형주, 한명숙 의원 등 대부분 참석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이 새 당 대표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선출하면서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천물갈이가 시작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대폭적인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탄핵역풍 직후였던 지난 17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43%의 물갈이 비율을 보였고 16대 총선 때도 약 35%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번 총선에선 최소 30%이상의 공천 물갈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당 일부에서도 최소한 40%대 이상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직전 강력한 인적 쇄신론 태풍 속에 쇄신의 방식이 원로 중진들이 자진해서 정계은퇴를 선언해 마찰을 줄일 수 있었던 반면, 신당은 중진급에서 김한길 의원 정도가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이외에 아직까지 별다른 인적 쇄신 바람이 불지 않고 있어 물갈이 과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중진인 김한길 의원이 어려운 결심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당내 더 많은 분들이 어려운 결단으로 끝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 전 지사가 반 손학규 연대의 전방위 비토 속에 그의 한나라당 전력 등 정체성 논란까지 부담을 안고 선출된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공천권을 통해 당 쇄신에 나서는 데는 일정정도 한계가 따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손 전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임종석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새로운 진보론’을 제기하며 대표로 선출될 경우 강력한 변화를 통해 당을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롭게 바뀐 시대에 우리가 스스로 적응하고 변화시키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기대를 모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우리는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새로운 진보세력을 준비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손학규 반대파는 신당의 공천 물갈이 폭은 우선 손 전 지사가 자신을 추대해준 수도권 및 386의원들에 대해 얼마만큼 칼을 댈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며 지켜보겠다고는 입장이다.
손학규 추대에 반대해온 세력이 1차 쇄신대상이 되겠지만 자신의 지지 세력에 대한 쇄신이 앞서지 않을 경우 폭넓은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초선 쇄신파의 한 의원은 “결국은 반대세력과 지지세력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고 지도부 구성도 반발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계파별 안배를 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며 “문제는 그 정도의 쇄신으로 신당이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느냐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