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어제 올겨울 ‘최대 폭설’ 왜?
동해안 어제 올겨울 ‘최대 폭설’ 왜?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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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48.5cm…“차가운 상층공기+대기·해수온도차+따뜻한 저기압 때문”
 
어제(17일·목) 강원 영동지역은 눈폭탄을 맞았다. 고성 48.5cm, 삼척 44cm, 동해 40.5cm 의 눈이 쏟아졌다. 그밖에 속초 32.5cm, 대관령 31.1cm, 울진 30.2cm, 강릉 27cm, 등 30cm 안팎을 기록했다. 이로써 동해의 1월 적설(cm)은 최근 10년만에, 울진은 42년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당초 기상청 예보보다 배 이상 많은 폭설이었다. 하루에 ‘30cm자’만큼 눈이 쌓인 것이다.
 
▲17일 내린 눈으로 강릉시 성남동의 한 화분에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제공: 강릉시 성남동 김인다연씨)
 
이번 폭설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 예보관계자는 “우리나라 상층에 -30℃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한데다 동해 바다의 해수온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관계로 대기와 해수의 온도차가 생겨 매우 강한 눈구름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에는 대관령보다 동해에서 더 많은 눈이 내렸다”며 “동해안으로 불어온 강한 북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해안지역에 눈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동해안에는 찬 북동풍이 불면서 2월쯤에 많은 눈이 내린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따뜻한 저기압이 자주 들어와 폭설이 내리는 데 한몫했다.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던 때는 지난 1일로 4.9cm의 적설을 기록했다. 17일 영동지역에는 그보다 5~9배나 많은 눈이 쌓인 것. 일반적으로 영동지역은 잦은 눈이 내리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에게 눈은 익숙하다. 하지만 어제는 30cm 이상의 폭설에다 시간당 최대 10cm의 눈이 쏟아져 애를 먹었다. 무릎까지 쌓인 눈에 발이 쑥쑥 빠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통행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 도로 위 제설작업도 행해졌지만 워낙 많은 눈으로 도로 사정도 시원치 못했다. 어제 영동지역은 일본의 홋카이도(눈이 키만큼 쌓이는 일본의 다설지역)를 연상케 했던 하루였다.
 
한편 다음 달까지 강원 영동지역은 한두차례 더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