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참사 원인 2주후 결론 날 듯
이천 화재참사 원인 2주후 결론 날 듯
  • 신아일보
  • 승인 2008.01.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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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안전사고 TF팀, 현장감식 펼쳐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 유족 보상문제와 참사의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사망자들의 신원파악이 뒤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본부 등은 DNA 유전자 감식과 화재원인, 연쇄폭발의 원인 등에 대한 감식에 매달려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져야 안전문제와 관련한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관련 업체들에 대한 수사방향이 맞춰지고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도 가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화재원인 중요
8일 오전 11시30분 화재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기팀은 지하 1층 등에 들어가 전기와 관련한 감식을 진행한 결과 합선에 따른 전기 스파크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용접봉 등에 대한 발화 여부는 국과수 소방팀과 경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반 등과 오후 시간까지 감식을 마친 뒤 언론에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낮 12시께 화재현장을 감식했고, 오후 2시 경기소방본부 화재조사반과 국과수 소방팀도 화재감식에 들어갔다.
지난 7일 경기소방본부는 우레탄폼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했고 용접봉 등에 의한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재현장에 나타난 업체 관계자는 지난 달 28일 이미 우레탄폼 작업을 마쳐서 휘발성은 없기 때문에 화재 발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화재 당일 도포작업이 이뤄졌을 때 사용한 인화성 물질과 냉동시설 시험가동 때 사용된 프레온가스가 폭발까지 일으킨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져야 책임소재가 분명해지고 향후 경찰 수사본부의 수사방향과 유족 보상문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원파악 집중
현재 국과수는 시신의 사진을 찍고 옷, 신발 등을 가족들에게 제공해 기초적인 신원파악을 시도하고 있다.
시신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고 중국 교포들까지 13명이나 포함돼 있어서 DNA 유전자 감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교포들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숙소에 있는 면도기 등에서 DNA를 확보하고 이를 대조하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도 불가능하면 중국 대사관 등에 협조요청을 통해 유가족들의 소재파악과 사망자 신원파악 등에 주력해야 하는 상태인데 상당기간 소요돼야 한다.
신원파악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보상문제와 시신 양도 등 문제가 결말지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최종 결과는 2주 뒤에 나올 듯
국과수 안전사고 TF팀은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기계실 등 1차 현장감식을 마친 뒤 다시 4시30분께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국과수 관계자는 “오늘 조사는 예비조사 형태로 봐야 하고 이곳에서 감식자료를 수집해 전문가들끼리 모여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의심되는 점이 나오면 집중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과수 TF팀은 2주 동안 정밀조사 등을 거쳐야 종합적인 견해가 모아질 것으로 보고 당분간 중간결과 등을 언론에 발표하거나 공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과수는 발화지점이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이뤄졌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보고 다른 곳도 정밀감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상기자 gs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