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동흡 청문회 앞두고 공방 격화
여야, 이동흡 청문회 앞두고 공방 격화
  • 양귀호.장덕중기자
  • 승인 2013.01.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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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총리 청문회 앞서 주도권 싸움 예고편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개최될 예정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의 여야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인 만큼 이번 청문회는 새 정부 출범과 향후 이어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등의 인사청문회에서의 주도권 싸움의 예고편 성격을 띠고 있어, 새누리당은 원만한 출발을 원하고 있지만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당의 존재감을 재부각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어 당분간 치열한 신경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헌법이 명령한 표현의 자유를 무시한 판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각하 의견, 친일파 재산 국가귀속에 대한 위헌 의견 등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며 “법관들 사이에서도 ‘막장인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신망을 잃은 인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소장의 (청문회 성격의) 경우 ‘헌법정신이 얼마나 투철한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한다”면서 “더이상 ‘아니면 말고’식의 인사청문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은 (이 후보자) 낙마 목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할 것을 공표하고 있다”며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청문회를 진행한다면 원래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이 후보자가 과거 ‘친일파 재산 환수 특별법’ 위헌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친일 편향 판결을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이 후보자가 친일 행위를 했다는 식의 이상한 주장을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검증을 해보기도 전에 검증 결과가 나온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는 15일 인사청문특위 1차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계획서를 채택하고 오는 21∼22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후, 23일 청문결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