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도 음주단속 합니다
바다에서도 음주단속 합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1.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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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진 군산해경 혁신경무과장
최근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잦은 시기라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펼치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모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라면 누구나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육상에서 자동차 음주운전 단속 뿐 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선박 운항자에 대한 음주운항으로 단속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 들어 군산해경 관내 해상에서 적발된 선박 음주운항 행위는 총 19건으로 2006년 8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육상과 달리 해상에서는 선박이 한번 출항하면 짧게는 1-2일에서 길면 달포 동안을 바다에서 외롭고 힘든 생활의 연속이다 보니 선원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음주를 선택하고 있어 음주 후 조업이 습관처럼 되어, 음주운항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특히, 어선 같은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쌓이는 스트레스 해소와 싱싱한 횟감으로 인한 음주의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워 해상에서의 음주운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음주운항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훨씬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상에서의 음주운항으로 인한 피해는 육상에서의 피해와는 다르게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선박사고로 인해 기름이 유출되면 해양오염 발생은 물론 바다속 생태계 까지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그 피해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벽 출조가 잦은 낚시어선과 소형어선들도 음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자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단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음주운항을 하지 않는다는 마음보다는 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과 해양생태계의 보전까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음주 후 선박을 운항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