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으로 겨울철새 아사 직전”
“4대강사업으로 겨울철새 아사 직전”
  • 조영덕 기자
  • 승인 2013.01.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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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칠곡보 수문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해야”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을 찾은 겨울 철새 천연기념물 큰고니등이 아사직전의 상태에 놓였다.

이들 큰고니들은 해마다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아오는 흑두루미에 이은 대표적 겨울철새로, 이들의 생존환경 변화는 4대강사업에 따른 낙동강의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인다.

4대강사업에 따른 가장 큰 생태환경 변화는 사업 전에는 아무리 추운 날이어도 강 전체가 꽝꽝 언 적이 없던 낙동강이 이 사업 이후 낙동강 전역이 꽝꽝 얼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사업 전에는 아무리 추운 날씨어도 강 가장자리가 얼지언정 강 중앙까지 언적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철새들뿐만 아니라 강 주변에서 생존을 영위해가던 야생동물들도 마실 물을 구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지로 강 주변엔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강을 찾은 야생동물들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낙동강을 찾은 큰고니들은 원래 강가 모래톱에 내려 쉬면서 강 속의 수초나 갈대 뿌리 같은 것을 파먹으면서 이 겨울을 나는 철새들이다.

그런데 꽝꽝 언 강에서 안전하게 쉴 장소도, 먹이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올 겨울을 나기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지로 이들은 삵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강물도 없고 달리 구할 먹이도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꽝꽝 언 강 가운데 얼음 위에서 미동조차 앉은 채 누워만 있을 뿐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가장 시급한 조처로는 저 아래 칠곡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다.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일단 강이 얼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고니들이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할 것이고, 먹이활동도 일부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