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제17대 대통령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가히 민심의 폭발이었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참으로 힘겹게 보냈다. 밖에서는 북 핵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안에서는 집값 폭등의 열풍이 불였다. 이념과 계층과 지역으로 갈려 서로 맞부딪치며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경제는 활력을 잃고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상처 받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했다. 그와 중에 민생을 위한 비전과 그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준 후보에게 표심(票心)이 쏠린 결과라 본다.
외환위기와 함께 정권을 잃었던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한 것은 국민이 이 나라의 산업화 세력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
민심은 이 당선자에게 큰 힘이자 동시에 무거운 짐이다. 오히려 큰 승리를 안겨준 민심을 두려워해야한다.
한마디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 당선자의 초심(初 心)은 새 정권구성원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한다.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고 계층 지역 이념의 대립을 해소해 나가는 사회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정당과 쓴잔을 든 후보의 인식 전환이 요구 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진보는 반미정서에 기대어 표를 얻는 ‘반 미 장사’를 해선 안 되며 보수는 안보 불안 심리를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는 ‘안보장사’를 하지 말아야한다. 국민은 낡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다. 정치와 정치인을 거리의 낮선 행인들 만큼도 믿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정치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법은 상식이다. 권력이 행사되는 통로일 수 없고 당리당략이 관철되는 수단일수도 있다. 개혁 담론도 마찬 가지다. 상식과 순리를 벗어나 힘과 수의 논리로 밀어 붙인다면 그런 식의 개혁은 법치주의의 부정일 수밖에 없다.
개혁다운 개혁은 어떤 의제든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당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모색 하고 진행 하자는 것이 헌법과 그 최소한의 요구다.
정치 지도자들이 공공연히 법을 폄훼하는 순간 사회는 불법이 판치고 갈등이 깊어 질 수밖에 없다. 지금 사회발전을 가로 막는 계층간 세력간 반목과 갈등은 치유하고 재통합하는 것도 법치주의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곧 헌법과 법의 원칙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의 문법이자 갈등 해법으로 제자리를 찾는 한해가 돼야 할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25일 까지는 두 달 남짓 남았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에서부터 유능한 정부를 꾸러 갈 수 있는 수권 능력을 보여야한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할 것이다. 인수위가 비대한 대선 캠프의 논공행상 잔치판이 돼서는 곤란 하다.
좌파 정권 10년을 겪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이 폄훼되고 국민의 자부심도 상처를 입었다. 내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60주년이 되는 해다.
식민지 지배와 전쟁을 겪고서도 불과 한 세대 만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국민은 이명박 정부와 함께 세계 앞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다시 서고 싶다.
이번 선거혁명의 주체는 유권자인 국민이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리더십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를 활용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이명박 정부를 탄생 시킨 것이다.
국민복리 증진 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며 더 많은 나눔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새 정부에 부여된 절대적 과제다.
논어에 ‘국가를 다스리는 자는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재산이 고르지 않는 점을 걱정해야한다’고 설파 하고 있다.
부의 균형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정치의 핵심이다. 부의 분배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개혁을 서둘러야한다.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하면 경제도 나라도 바로 설수 가 없다는 것을 수차 보아왔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는 사회는 따뜻하다. 경제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배려와 평등한 교육 기회의 보장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 주어야한다.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야한다. 분노와 적대의 마음을 비우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다시 채워야한다.
정책도 ‘잃은 10년을 되찾겠다.’면서 과거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미래를 제시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어야한다.
우리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 한다. 애독자와 국민 모두가 새해 무자 년을 맞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마음 다해 축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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