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氷魚)’
‘빙어(氷魚)’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3.01.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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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는 얼음이 녹으면 사라진다고 해서 빙어라고 불린다.

또 빙어는 ‘호수의 요정’이라고도 한다.

반짝이는 은빛에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의‘임원경제지’‘전어지’에“동지가 지난 뒤 얼음에 구멍을 내 그물이나 낚시로 잡는다.

입추가 지나면 푸른색이 점점 사라지다가 얼음이 녹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했으며 얼음‘빙(氷)’에 물고기‘어(魚)’자를 따서‘빙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옛 문헌에는‘동어(凍魚)'라고도 했으며, 투명하게 비치는 몸 때문에 공어라고 부르기도 하며 민물 멸치, 메르치 등의 이름은 빙어의 생김새가 멸치 처럼 작고 가늘다는데서 유래했다.

또 다른 고서에는‘과어(瓜魚)’라고 해서 빙어의 몸에서 오이 향기가 난다고 오이 과(瓜)자가 불여졌다.

빙어는 바다빙어과 물고기이다.

바다빙어과 물고기는 크게 바다에서 사는 것과 민물에서 사는 것으로 나뉜다.

우리 땅의 저수지와 호수에서 흔히 보는 빙어는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민물에 갇혀 살게 되면서 지금의 생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빙어는 1년생 냉수성 어종으로 봄·여름·가을에는 깊은 수심에서 살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면 윗물로는 올라온다.

겨울이 되면 빙어는 급격하게 몸집을 키운다.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얼음이 얼면 얕은 물로 이동을 하여 얼음판 바로 밑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봄이 오기 전 산란을 하고 죽는다.

빙어는 물이 꽁꽁 어는 북쪽일수록 살이 단단하고 맛이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강 줄기에 있는 춘천호, 소양호 등지의 빙어를 제일로 꼽는다.

빙어낚시는 초보자도 간단한 채비로 얼음속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조황이 좋으면 하루 100여수는 거뜬히 낚을 수 있다.

빙어는 가장 흔하게는 회로 먹는데 살아 있는 그대로 초고추장을 찍어 입안에 넣으면 오이향이 나면서 그 맛이 일품이다.

최근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자 강원도 북한강 줄기 인근 지자체들이 빙어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빙어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