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사께 드리는 글
화물차 운전사께 드리는 글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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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김천경찰서 교통관리계
한때는 우리나라 수출역군의 일원으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 화물차 운전은 고속도로가 처음 개통될 때부터 오늘날까지 크게는 수출입화물과 작게는 이삿짐 운반에 이르기까지 교통의 큰 축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운전의 대중화, 교통수단과 직업의 다양화, 수입 감소 등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 기피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화물차는 생산현장에서 대문 앞까지 운송할 수 있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아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운전에 있어서는 새해맞이와 같은 시간적 개념이 일반인과는 다를 것입니다.
시간을 불문하고 몸이 움직여야 일이 되고, 수입이 창출되는 게 바로 운전이란 직업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운전사는 늘 피곤하고 졸음운전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운전사의 어려운 여건을 결코 감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식사중 곁들인 반주가 고약하게도 대형사고로 이어져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 넣기 일쑵니다.
화물차를 비롯한 사업용 차량 운전사의 음주운전은 단속자에게도 많은 놀라움과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해가 밝아오더라도 운전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지나온 길과 앞으로 달려야 할 길을 짚고 가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나의 운전으로 가족과 사회, 국가에 많은 이로움이 있었지만, 그 과정속에 위험하고 아찔했던 순간들도 조금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음주단속은 피할 수 있어도 사고는 피할 수 없다”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열아홉자의 단순한 문구가 혹시 새벽길을 달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가정을 지키는 버팀목 같은 믿음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