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마무리 “이젠 ‘총선’이다”
대선 마무리 “이젠 ‘총선’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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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이회창·문국현, 향후 행보에 관심 높아
이회창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 확언
정동영, 공식일정 자제 “‘백의종군’하겠다”
문국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뛰겠다”

17대 대선이 마무리됐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이회창 후보. 비록 15.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지만 한때 거센 ‘창풍(昌風)’으로 여의도 정가를 들썩였던 그다.
세번째 대권 도전마저 좌절됐지만 낙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대선 직후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공언을 현실화시켜야 하기 때문.
대선 이후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 후보는 지난 21일 오전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확언했다.
대선 막판에 합류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함께 ‘진정한 보수’를 기치로 신당을 창당해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에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한 뒤 월요일부터 매일 선거사무소에 출근할 예정이다.
“씨를 뿌리고 가꾸겠다”며 창당 이후에도 일선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만큼 당초 폐쇄하기로 했던 선거사무소 내 기자실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대선 막판 공개된 ‘BBK 동영상’으로 대역전을 고대했던 정동영 후보는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정 후보는 BBK 역풍으로 최소한 득표율 30%를 상회하리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면서 내부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부상하자 일단 공식일정을 자제하고 ‘백의종군’ 선언을 했다.
당 내에서 ‘친노(親盧) 단죄론’ ‘노무현 색(色) 빼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당 쇄신의 당위성이 대두되자 일단 몸을 낮추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전날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을 열고 선대위원장들을 격려한 정 후보는 이날 전북선대위 관계자들을 만나 대선 기간 동안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 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정치 신인’ 문국현 후보는 지난 21일 총선준비단과 전당대회준비단을 꾸리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 숲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뛰겠다”고 공언한 것.
대선 이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도곡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문 후보는 이번 주말에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향후 정국 구상에 골몰할 예정이다.
끝내 불발로 그친 범여권 후보 단일화, 총선 자금 확보, 외부인사 영입, 당 체제 정비 등 산적한 과제를 헤쳐나가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이번 대선에서 두자릿 수에 못 미치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정치적 동력을 총선까지 이끌어갈 지 불투명해졌고, 단일화를 끝내 거부하면서 시민사회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문 후보의 독자 행보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마저 불투명하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