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TFT LCD사업 주목된다\"
“삼성電, TFT LCD사업 주목된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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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휴대폰 등 함께 핵심사업 자리매김할 듯
의료장치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 새로운 전기 맞아
중국·대만등 공장 증설 과잉공급으로 판가하락이 ‘복병’

삼성전자 내에서 그동안 반도체와 휴대폰 등에 가려 주목 받지 못했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사업이 올해 성공적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삼성전자의 핵심주력 사업으로 떠올라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CD부문은 내년에도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LCD패널 가격강세가 이어지고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및 휴대폰 등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끌어갈 삼두마차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CD부문은 내년부터 디지털간판과 의료장치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고부가가치로 자리매김
LCD사업은 노트북과 모니터, TV 등 3대 핵심 적용분야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CD가 기존 3대 적용분야에 이어 내년부터 디지털간판과 의료장치 등 수익성 높은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는 등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 8세대 LCD공장에서 116.8cm(46인치)와 132cm(52인치) 등 대형 TV용 LCD패널 이외에도 디지털간판용 패널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로도 불리는 디지털간판은 공항과 지하철, 병원, 은행 등 공공장소 및 일반상점 등에 설치돼 기업 광고 및 홍보, 공공정보 등을 보여주는 장치로 노트북과 모니터, TV에 이은 LCD의 ‘제4의 영역’으로 불리면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내년 1/4분기부터 경기 기흥 2세대 LCD공장에서 의료장치인 디지털엑스레이 촬상소자(디텍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엑스레이 촬상소자는 촬영된 엑스레이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을 거치는 아날로그 방식과는 달리, 마치 디지털카메라처럼 촬영된 엑스레이 영상을 바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게 기능한다.
◇LCD생산 이원화 ‘가속도’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기술집약적인 LCD패널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한편, 노동집약적인 LCD모듈 생산은 해외로 전환하거나 외주에 맡기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천안사업장 내 LCD모듈 제조설비들을 중국 쑤저우 공장으로 이전하는 한편,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등은 협력사들에 LCD모듈 위탁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LCD모듈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고 남은 공간은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LCD패널 제조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 1공장에 이어 지난 9월 가동에 들어간 2공장을 비롯해, 내년 초부터 TV용 모듈을 생산해 유럽시장에 공급하게 될 슬로바키아공장 등 해외에 LCD모듈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패널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LCD모듈공장을 중국과 슬로바키아 등 개발도상국에 둠으로써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현지 세트 제조사들에 대한 근접지원도 강화하는 등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CD패널 판가하락은 ‘복병’
중국 비오이오티와 인포비전, 센추리 등을 비롯해 대만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등 중화권 LCD패널 제조사들이 최근 신증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오이오티는 5세대 공장을 월 8만장(유리기판 기준)에서 2만장을 추가해 내년 4/4분기 월 10만장 양산 규모를 갖추는 한편, 4.5세대 공장도 신설해 2009년 1/4분기부터 월 6만장가량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포비전은 5세대 공장 생산량을 내년 3/4분기부터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으로 늘리는 한편, 센추리 역시 5세대 공장에서 내년 4/4분기부터 월 6만장 규모로 양산에 나선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LCD패널을 생산하는 4.5세대와 5세대 신증설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 4/4분기부터 IT용 패널 판가인하로 인한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렇듯 판가하락 등 일부 악재를 극복하고 내년에도 LCD분야에서 업계 선도적인 입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부귀기자
bg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