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타협의 시대 열어라
대화와 타협의 시대 열어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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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마침내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고무적인 현상은 지역 세대 이념 간 갈등과 대치가 노골적으로 표면화하지 않은 점이다.
1987년 민주화 체제 출범 이후 실시해온 대선 총선 지방 선거는 거의 예외 없이 지역 연고주의, 세대간 세계와 차이, 이념 대결로 점철 되다시피 해 한국 민주주의 선거의 3대 고질로 꼽혀 왔다.
12.19대선에서도 후보들이 반목 대결 구도를 부추기기위해 지능적인 방법을 동원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BBK파문 등이 도덕성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치열하게 오갔지만 국민은 결국 도덕성보다 경제를 선택한 셈이다.
이 당선자는 향후 5년간 한국호를 운항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띠게 됐다.
배가 어느 방향으로 어느 속도로 항해 할지는 전적으로 그의 리더십에 달렸다.
당선자는 배안에 그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그들을 끌어안는 자세를 갖지 않는 한 정권의 원활한 출범은 어려울 것이다.
다양한 집단간 이념적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고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다. 선거용으로 제시됐던 인기 영합주의적 공약이나 추진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공약은 과감하게 재검토하고 꼭 필요한 공약부터 추려내는 결단도 필요하다.
대통령 자리를 천신만고 끝에 얻는 전리품으로 여겨 독선과 오만의 정치를 펼쳐서는 곤란하다.
국민을 위해 군림하는 제왕적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되며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고 봉사하는 낮은 자세를 가져야한다.
당선자에게 반대했던 세력들도 국민이 낙점한 이상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의 리더십에 순응해야한다.
문제는 역시 정치권이다. 이제 승자와 패자 모두 민주주의대의를 잊고 ‘제2대선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당선자나 패자가 반민주주의 자세로 맞선다면 그것은 국민의 선택에 대한 배신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는 당선자에 대해 승패를 넘어 패자의 상처 까지 치유하는 겸손한 자세를 당부한다.
패자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이 출발하기 바란다. 승자의 겸손과 패자의 승복은 정치세력들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이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