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 촉구’표창원 교수 사직
‘국정원 수사 촉구’표창원 교수 사직
  • 장덕중기자
  • 승인 2012.12.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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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은 없었다…표현의 자유 얻고파”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가 16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표 교수는 최근 국가정보원 직원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당 댓글을 무차별 살포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사직서’와‘경찰대 교수직을 사직하며’란 글을 잇따라 올렸다.

경찰대 교수로서 정치적 중립과 표현의 중립 사이에서 고민했다면서 외압은 없었다고 사퇴 이유를 전했다.

표 교수는 “대선 관련 견해를 공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과 학생들의 명예와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고 경찰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등에게 혹여 자유롭고 독립적인 견해를 구축하는 데 있어 부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직 이유는) 자유, 표현의 자유, 글을 씀에 있어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구 때문”이라면서 “다른 어느 누구의 제안이나 요구 혹은 인지가 없었으며 오직 저 혼자만의 숙고와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표 교수는 “그간 나름대로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학 교수로서 책임 등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면서 “정말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보수주의자를 자칭한 표 교수는 최근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 좌빨 주장은 집어치워라’‘대통령 후보와 캠프는 선거관리위원회 활동에 압박을 중단하라’등의 게시물을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 잇따라 올리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표 교수는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한 후 일선에서 근무하다 1998년 사직한 후 경찰대 강사로 근무해왔다.

국내 첫 경찰학 박사로 한국 최고 범죄심리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