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편입학 ‘구린내’ 뿌리 뽑아야
대학 편입학 ‘구린내’ 뿌리 뽑아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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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편입학을 둘러싸고 그동안 설마 했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인적 자원부가 수도권 13개 사립대의 편입학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법 부정의혹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립대들이 모두가 연루됐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
‘대학 편입학 실태특별 조사’를 보면 수사의뢰 10건(5개대), 기관경고 11건(8개대), 담당자 징계요구 17건(10개대), 개선요구 17건(10개대)에 해당하는 처분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검찰에 수사 의뢰된 10건은 금품수수 등 비리 개입 됐다는 것을 백일하에 드러났다.
비리사례도 성적조작, 문제유출 의혹 등 추잡한 일들이 버젓이 벌어졌다. 교직원 동문 자녀의 부정 입학도 심했다.
편입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비리의 희생양이 된 학생들을 어떻게 구제 할 것인가.
대입에 대해선 정부나 사회가 엄격하게 감시했다. 그러나 편입학은 매우 허술하게 관리 되어왔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 됐다.
그동안 방치해온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노무현 정부는 사학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사학법을 개정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해 왔다.
우리는 사학자율 침해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대학도 스스로 깨끗하지 못하면 자신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입학 비리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대학들은 대입 자율화를 요구해 왔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게 비리를 저지른다면 어떻게 대학을 믿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회의 지성이란 말이 부끄럽다. 사립대학들이 원하는 기부금 입학 허용에 대해서도 사회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내년 초에 편입학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그러나 그전에 잘못된 구석을 철저히 청소해야한다.
이번 적발된 대학과 관계자들은 징계했지만 형식에 그쳐서는 안된다. 다른 대학의 편입학실태도 조사해 대수술하길 바란다.
그동안 일부 명문 사립대에선 편입학 비리가 횡행 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조직적인 비리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구린내’나는 뿌리를 뽑아야한다.
이제 개혁 없이 세계적 대학을 기대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