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취업”눈높이는 낮추되 ‘꿈’은 높게 가져라
“제대군인 취업”눈높이는 낮추되 ‘꿈’은 높게 가져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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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태 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 진로상담팀장
당시 취업을 결심하고 채용정보 수집에 몰두하던 나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구직계획을 세웠다.
나의 경우 강의 경험과 교안 작성 등은 3년 동안 밥 먹듯이 한 일이라 자격조건에 들어맞았다. 심리상담 분야의 자격증이나 교육 경험은 없었지만 OAC과정 담임교관 시절의 상담 경험을 부각시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었다.
나는 현직에 근무하는 직업상담사들을 만나보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서 상담자로서의 효과적인 업무달성을 위해서는 ▲대인관계 ▲내적통찰력 ▲취업 Workshop 진행에 필요한 교육기법 등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군에서 지휘관 및 참모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리한 경험이나, 포병학교 교관시절 강의 경험과 교육 보조재를 설계하고 사용했던일 등이 대인관계와 교육 역량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후에 이력서의 성취업적과 업무경험 항목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면접시 관련 경험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답변 자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력중심의 자기소개서에는 가능한 업무역량과 성취업적 등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하는 등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얻어진 합격, 나는 지금 나와 같은 전역 군인을 상대로 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진로상담을 하는 위치에서 요즘 제대군인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실제 취업의 현실은 괴리감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전역 전 까지만 해도 최소한 중소기업의 부장급 이상 직함과 그에 어울리는 연봉은 족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실패가 쌓일 때마다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었다.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눈높이를 낮춰라’는 사회 선배들의 조언이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고 있다.
나 역시 이 말을 마음속에서 깨닫고 나서야 현재의 직장을 택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꿈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만족할 수 있는 직장에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기를 원한다면 사회의 변화를 빨리 실감하고 자신부터 변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