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결국 HSBC가 인수할 것”
외환은행장 “결국 HSBC가 인수할 것”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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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양수도계약 파기 가능성 ‘섣부른 판단’ 일침”
“론스타와 매수자인 HSBC간 협상 예정대로 진행”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본다. 오는 4월말 HSBC와의 주식양수도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HSBC와의 주식양수도계약 파기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판단'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현재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매수자인 HSBC간의 협상이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웨커 행장은 “지난 9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HSBC가 오는 1월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론스타와 HSBC는 본계약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승인신청을 위해 외환은행도 실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말 양자간 거래가 불발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한 세계적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최근 보고서에 대해 그는 “이는 그때까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이지 협상권이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봐서는 안될 것"이라며 “4월 30일이 지나면 양자간 계약이 소멸된다는 견해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웨커 행장은 론스타와 HSBC간 맺은 계약이 파기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내년 1월말까지 금감위에 HSBC가 주식취득승인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4월말까지 정부당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등 2가지 시나리오를 들었다. 그러나 그 시점이 지나도 계약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간 협의를 통해 협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국민은행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100일이 지난 시점은 9월이었지만 그때 당장 계약이 파기돼지 않았다"며 “이보다 시간이 훨씬 더 지난 11월경 더 이상 계약을 진행시키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계약을 파기했던 사례를 되돌아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나 어떤 언지를 받은 적은 없다"며 “론스타와 HSBC는 상호 협력해서 최종 인수절차가 될 금감위 인수승인신청서 제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매각과 관련된 결정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밖에 현재 진행중인 법원의 소송건은 외환은행 경영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만약 HSBC와의 계약이 불발로 끝날 경우 다른 금융기관과의 협상재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HSBC와의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생각치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 내내 웨커 행장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새로운 전략적 주주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는 2년 넘게 외환은행에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를 해결치 못한다면 은행의 중장기 전략 추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는 “외환은행을 HSBC가 인수한다면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증시 상장유지 뿐 아니라 브랜드, 해외영업망, 직원고용 유지를 약속한 HSBC는(인수자로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중국영업망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인 외환은행 입장에서 중국 내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HSBC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양 은행간 고객기반이 달라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밖에 론스타가 과거 약속한 1000억원 기부에 대해 그는 “론스타가 지금까지 그 약속이 유효하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어 유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 웨커행장은 “외환은행 매각과 이들 두 회사의 매각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전제한 후 “이들이 시장에 나가 새 주인을 찾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오는 2008년 이들 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