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범여권에 공동정부 제안
鄭, 범여권에 공동정부 제안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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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위해 최선 다하겠다”…‘비상구’탈출 안간힘
민주당 “단일화 실패 책임 전가하기 위한 책략에 불과”
창조한국 “정치공학적인 카드”일축 “더이상 논의 무의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2일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에 대해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원주를 방문해 민주화 운동가 지학순 주교가 생활했던 원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대의는 부패와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며 “저는 이의 실현을 위해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 새로운 인물과 세력이 뭉치고, 다원화된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고 공동으로 실천하는 정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저는 12월 18일까지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 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서 방향이 같은 것은 과감하게 수렴하겠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을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나 아직까지도 국민적 염원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그러나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표가 시작되는 그날까지 민주평화세력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7일 동안 사즉생의 각오로 승리를 위해 전진해 나가겠다”며 “우리 대통합민주신당의 모든 의원과 당직자들은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실의 승리를 위한 마지막 행진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공동정부와 관련 “정권 출범 후 조각권 등을 협의하는 형태로 과거 DJP연합이나 연정의 중간적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공동정부 구성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실패한 참여정부의 연장노선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단일화를 논의하지 않기로 이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정 후보가 그토록 단일화를 원한다면 국정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 김갑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비춰질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인 카드”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공동정부 제안은) 정동영 후보가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발되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도 두 번이나 불발되고 난 후 나온 제안”이라며 “문국현 후보도 부패정권을 저지하자는 (정동영 후보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그런(공동정부 제안)식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