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탄핵소추안 14일 표결 처리
검찰 탄핵소추안 14일 표결 처리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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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입장 선회, 대립각 형성은 득보다 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수사한 검찰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BBK 수사팀인 김홍일 최재경 김기동 검사에 대한 검찰 탄핵소추안은 국회 보고 시점인 이날 오후 2시11분으로부터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내에 표결처리된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탄핵안 처리와 관련 조율을 갖고 이날 본회의 보고와 14일 표결처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오늘 탄핵안 보고가 이뤄지고 72시간내 처리해야 하는데 계속 대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14일 오후 2시에 처리키로 결정했다”면서 “14일에는 모든 일을 전부 중단하고 본회의장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탄핵안 처리를 위해 우리당 140명에다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이회창 후보측으로 넘어간 김병호 박성문 의원, 국민중심당 류근찬 권선태 의원,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 문국현 캠프 김영춘 의원도 연락을 했다”면서 “탄핵안은 무기명 비밀투표여서 한나라당에서도 반발표가 있으리라 본다”고 탄핵안 처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BBK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안은 오늘 본회의에 보고될 것이며 14일 표결을 하는데 이 때 한나라당이 탄핵소추안에 대해 몸으로 저지할 것인지, 표결에 정상적으로 응할 것인지, 다른 당의 태도와 동의 여부를 종합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장석 점거 등 검찰 탄핵안 저지에 물리력을 동원하며 강경 대치 방침이었던 한나라당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한 것은 대선을 코앞에 남겨둔 상황에서 계속적인 대립각 형성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4일 표결처리를 통해 검찰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주말을 지나고나면 곧바로 대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손익계산서를 뽑았을 때 국회에서 강경 대치를 통해 굳이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대립각을 형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탄핵소추안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원만히 표결처리를 함으로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큰 이득이라는 판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