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부모 자식도 남 보듯
돈 없는 부모 자식도 남 보듯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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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부모소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이 찾은 발길도 뜸하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늙어서 부모 대접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속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집 장만하고 자식교육 시키느라 노년대책을 엄두도 내지 못한 부모들에게 너무 야박한 세태다. 노인들을 위한 자녀들의 관심과 사회적 배려가 절실하다.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술대회에서 ‘한국가족 친족 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양상 국제간 비교’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2004년 국내 1312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종합사회조사 2001년 세계26개국 3만3232명이 참여한 국제사회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다.
논문에 따르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은 60세 이상 부모를 소득, 교육, 연령, 성별 등으로 나눈 뒤 자녀와의 대면 접촉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소득변수의 회귀계수가 0.729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부모 소득이 10%높아지면 부모가 자녀와 1주일에 1번 이상 대면 접촉가능성도 2.07배 높아 졌다. 게다가 우리자녀들은 떨어져 사는 부모와의 대면 접촉이 다른 국가에 비해 뜸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를 1주일에 1번 이상 만난다’고 답한 자녀비율은 한국이 27%로 일본과 함께 2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버지는 1주일에 한번 이상 대면 접촉하는 비율도 한국과 일본이 26%로 나란히 꼴지로 차지했다. 다만 한국자녀들이 부모와의 전화 등 접촉비율은 각각 64%, 73%로 조사대상국 평균인 54%, 65%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돈은 가족에게, 정서적 도움을 친구·동료에게 주로 구하는 등 부모 친족과의 관계가 ‘도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는 질문에 한국인의 51.9%는 가족·친족을 꼽았다고 한다. ‘늙어서 자식 얼굴 자주 보려면 죽을 때까지 돈을 쥐고 있어야한다’는 세간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산이나 좀 있으면 다행이지만 돈 없어 자식들까지 외면하는 노인들은 설 땅이 없다.
한편으로 인구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우리나라는 2018년 공령사회 2026년 초 고령사회에 들어설 전망이다 노인문제는 발등에 불이다.
마땅히 효가 바탕이어야 할 부모 자식관계에 돈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배급주의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준다. 건전한 기족관계를 복원 할 수 있는 국민적 각성 운동이 시급하다.
아울러 노인들도 홀대받지 않고 경제활동에 참여 하도록 정년을 연장해 노인 일력활동에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