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명박 ‘정책연대 협약’
한국노총-이명박 ‘정책연대 협약’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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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
한국노총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
민주노총 “한국노총, 이명박과 연대 철회해야”

한국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2007 대통령선거 정책연대 협약식’을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압도적인 차이로 이명박 후보를 정책연대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남은 기간동안 88만 조합원이 힘을 모아 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역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재임기간동안 한국노총 10대 정책요구에 따른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을 통해 노사정 협력을 통한 화합의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정책연대의 성과가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책연대 협약서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남은 대선 기간동안 이 후보에 대해 적극적 선거운동을 벌이고,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경우 정책협의회를 통해 한국노총과 10대 요구안 등 사회적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앞서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총투표 1위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를 정책연대 대상으로 결정, “제17대 대통령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총 23만6679명의 조합원의 참여로 정책연대 후보 결정을 위한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9만8296표(41.5%),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7만3311표(31%), 무소속 이회창 후보 6만5072표(27.5%)를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1위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를 정책연대 대상으로 결정, 이 후보와 ▲비정규직 차별 및 저임금 해소, 정규직 전환 촉진 ▲특수고용직 노동3권 보장 및 국제수준의 노동기본권 확보 등 10대 정책요구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번 정책연대는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사업으로서 10년 뒤 항구적 정책연대 추진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사회개혁적조합주의를 통해 선진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한국노총이 정책연대 대상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정, 적극적인 지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정책협약식을 개최한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노총은 반노동자적 후보인 이씨와의 정책연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한국노총의 ARS총투표는 49만3480명 중 23만6689명만이 응답해 참여율이 저조할 뿐 아니라 그 중 이 후보의 지지는 9만8296명에 불과하다”며 “한국노총은 ‘조합원총투표’ 형식을 빌려 반노동자적인 이명박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한국노총 지도부는 조합원조차도 다수가 동의하지 못하는 이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철회해야 한다”며 “한국노총이 대표성을 상실한 결과로 정책연대를 강행한다면 ‘정권변화시기에 힘 있는 자에게 아첨하는 기회적인 술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후보가 ▲노동공약을 독립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점 ▲비정규직 대책 또한 뚜렷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시장에 의한 해결’을 강조하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후보는 노동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과 정책협약식을 잇따라 열고 “조합원 총투표 결과 이명박 후보를 정책연대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남은 기간동안 88만 조합원이 힘을 모아 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민주노총의 우려에 대해 “선진노사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개혁적조합주의를 통해 노사가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며 “만일 이 후보가 반노동자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책연대를 통해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