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해양오염 피해 최소화해야
최악의 해양오염 피해 최소화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0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국내최악의 해양환경 재앙으로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유출된 원유량이 1만500t으로 12년 전 시프린스호 사고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
유출된 기름이 세배나 많고 바다위에서 발생해 해양 오염이 악화되고 있다. 사고 발생 3일째 이미 태안군 이원, 원북 등 4개면 지역해안선 140km에 검은 기름이 뒤덮이면서 이 일대 어장은 순식간에 황폐화 됐다고 한다.
당장 중요한 것은 확산을 막는 방제작업이다. 사고지역은 식생이 풍부하고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손꼽힌다. 만리포 해안은 물론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는 이미 기름때가 덮쳐 제 모습을 영영 잃게 됐다.
인근의 가로림만과 천수만은 갯벌 생태계가 우수하고 어류의 자연산란장이자 각종 해산물을 양식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덮칠 경우 어민의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철새들은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된다. 거만 복구하는데도 최소 3년이 걸리며 가라앉은 기름찌꺼기는 제거할 수도 없다.
시프린스호 사고 때 유막이 230km나 떨어진 포항앞바다까지 형성됐고 부산에선 기름 덩어리가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해군 해병대 특전사까지 나섰다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방제가 급하다고 사고 및 피해확산 원인을 규명하는데 소홀해선 안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겨울이라 확산속도도 느려 시프린스호 사고 때 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낙관 했다.
초동대처에 문제가 있었음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유조선에 생긴 구멍을 막는데도 크기를 몰라 우왕좌왕 하다가 하루 이상 지체됐다. 사고 때마다 지적되지만 이번에도 사고 유조선은 이중선체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일단 기름이 유출 되면 기술적 한계 때문에 10~100년 동안 피해가 계속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시프린스호 사고 이후 정부는 방제능력을 10배나 늘리고 지휘체계 정비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양 사고는 1999년 389건에서 2004년 1462건으로 급증했다. 대부분 사소한 안전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 이번에도 예인선의 로프가 끊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서 비롯됐다.
모든 방법과 노력을 동원해 피해규모를 줄이고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재검정하는 한편 유(油)처리제 등에 의한 또 다른 오염을 막는 일도 간과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