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포기 의사 있다”
“북한, 핵무기 포기 의사 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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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김 위원장, 협상 자체에 있어 유연성 가진 협상가
⌒ 대통령, “김 위원장, 협상 자체에 있어 유연성 가진 협상가”
“취임초 ‘반미주의자’오해풀려 노력, 퇴임 후 자유인 되고 싶다”

미국 CNN ‘토크아시아’프로그램 출연

노무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오랫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믿어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 방송된 미국 뉴스채널 CNN ‘토크아시아’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핵무기를 가지지 않는 것이 가지는 것 보다 유리한 상황만 조성되면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절대 불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문제가 풀리는 것을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세밀하게 하나씩 쪼개, 매 절차마다 질문을 한다”며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북한은 절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쪼개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서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인상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할 줄 알고 상대방과의 대화에 있어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화술을 지닌 사람”이라며 “자기 주장을 할때는 하고, 양보할 때는 확실히 양보하는 등 협상 자체에 있어 유연성을 가진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초기 한미관계를 되돌아 보며 “(내가)반미 감정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많이 나는 바람에 한미간 첫번째 현안이 ‘노 대통령은 반미주의자인가’ 하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반미주의자가 아니고 합리주의자’라는 점을 해명하고 설득하는데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여정부가 출발할 때 부시 대통령과 우리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었는데, 북핵문제였다”며 “부시 대통령과 그의 참모 중에는 보다 강경한 수단, 말하자면 모든 옵션을 항상 고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무력 행사라든지 또는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극단적인 제재 등 강제진압”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때로 어두웠던 시절도 있고 또 아주 긴밀한 협력의 시절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양국간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향후 거취와 관련,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자유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 대통령 문화라는 것은 대통령을 그만두는 것이 곧 정치도 그만 둔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옛날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도 내가 희망했던 것은, 되고 싶었던 것은 자유인이었다”면서 “뉴스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 뉴스가 대통령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렇다”면서 “모든 뉴스가 제 관심사, 넓게 보면 내 책임의 범위 안에 전부 연결되기 때문에 어쨋든 편안하게 뉴스를 볼 수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좀 더 편안하게 뉴스를 본다는 것은 훨씬 편안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며 “때때로 움직이고 싶을때만 움직이고 그런 자유로움을 갖게 됐다는 것이 바로 ‘자유’”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피랍사태 해결 국면에서 한국정부가 탈레반에게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 “나는 그런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가 불법적인 야만 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협상을 하는 것도 도덕적 관점에서 볼때 굉장히 치욕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살짝 숨어서 협상하는 것이 아니고 만천하에 공개하고 협상하자는 것이니까 그 협상에 응한다는 것이 정말 대통령으로서는 힘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국가에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국가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이 뭐냐는 현실이 거대한 가치였다”며 “우리 국민들을 살려야 한다는 것만이 절체절명의 과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