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李 재산환원 선거용 이벤트”
범여권 “李 재산환원 선거용 이벤트”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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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것 더러운 돈 아니라 진실” 맹비난
범여권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재산환원 약속에 대해 ‘선거용 이벤트’라고 평가절하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더러운 돈이 아니라 진실”이라며 “더러운 돈으로 국민을 매수하려 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현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재산은 자녀를 위장취업시켜서, 탈세해서, 성매매업소를 임대해서 얻은 돈”이라며 “지금도 (이 후보가) 수천억원의 재산을 차명재산으로 돌렸다는 의혹이 씻겨지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더러운 돈’으로 국민의 주권을 훔치려는 것은 매수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직전 발표한 논평에서도 “그 좋은 뜻을 왜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실천하겠다는 것인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세금도 안 내려고 위장취업, 탈세를 밥 먹듯이 해 온 사람이 갑자기 개과천선이라도 한 것이냐”고 각을 세웠다.
그는 “이 후보의 제안은 돈으로 표를 사겠다는 천박한 제안”이라며 “재산을 내 놓으려거든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숨겨 놓은 2000억원에 달하는 다스, 도곡동 땅값 등 모든 것을 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천억원 차명 재산은 숨겨 놓고 300억원 실명 재산만 내 놓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이 후보는) 어머니의 유언과 가훈을 지키려거든 이제라도 정직하게 진실을 자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창조한국당도 “이명박 후보는 기부와 환원의 아름다운 의미를 오염시키지 말라”며 “이 후보의 제안은 기본적으로 진정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갑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몇십만원, 몇백만원을 아끼려고 별 짓을 다 했던 사람”이라며 “세금을 탈루하고 국민연금을 내지 않고, 자녀들을 위장 취업까지 시키면서 악착 같이 돈을 모은 사람이 이명박 후보”라고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재산환원’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위장환원’이란 글이 절대 다수”라며 “이 후보가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것은 돈으로 표를 사겠다는 매표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도 “이 후보의 재산환원 선언은 기부행위에 찬물을 끼얹고 탈세와 위장취업, 부도덕한 과거의 오물을 돈으로 닦아 내려는 것일 뿐, 국민 우롱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위장취업으로 ‘작은 세금’조차 탈세 해 왔던 이 후보의 재산환원 선언의 진정성을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부(富)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인데, 기본 의무는 지키지 않으면서 선거용 이벤트로 재산 사회환원을 선언한 것은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불필요한 재산 사회환원 이벤트를 할 것이 아니라 세금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 후보는) 민노당의 ‘부유세 정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재산환원’ 자체는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며 “어쨋든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재산관련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어쨋든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대선 전에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재산관련 각종 의혹을)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명박 후보는 이날 저녁 방송될 KBS 방송연설 녹화에서 “우리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재산 전부를 내 놓겠다”며 ‘전재산 사회환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