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自然葬)
자연장(自然葬)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11.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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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그가 일생 동안 같이해온 가족, 친척, 친구들과 영원히 이별하는 것이므로 애절하고 슬프다.

‘살아서 아파트 구하는 것보다 죽어서 누울 자리 구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땅은 한정되어 있고 묘지는 포화 상태로 죽어서도 누울 자리를 구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장사(葬事)는 죽은 사람을 땅에 묻거나 화장하는 일을 말하며, 장사를 지내는 예식을 장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장례의식은 조선시대 이전에는 불교적 색채가 강했지만 조선시대 이후 유학의 영향을 받은 주자가례가 기본이 되었다.

우리나라 장묘 제도는 시대에 따라 그 양식을 달리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는 매장이 주로 실시되었지만 불교의 영향으로 통일신라 이후 고려시대까지 화장법이 주류를 이루었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유교의 영향으로 매장이 제도화 되었다.

자연장은 땅에 매장하는 장례의식과는 달리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주변에 묻는 친환경 장례법이다.

나무 밑에 뼛가루를 묻으면 수목장, 잔디 밑에 묻으면 잔디장, 꽃 옆에 묻으면 화초장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장은 대략 3%정도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는 화장시설 53곳에 287개의 화장로가 운영 중에 있다.

화장율은 지난해 71.1% 였다.

봉안시설은 355개로 24만7천구가 안치 돼 있다.

집단묘지는 463개로 97만7천구가 묻혀있다.

정부가 2017년까지 화장율을 80%로 잡고 있지만, 봉안시설이나 집단묘지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는 집 앞 마당에도 ‘자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연장지로 주거·상업·공업 지역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안으로 우리 국토를 묘지로부터 해방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