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충청권 표심 잡기 사활
朴·文, 충청권 표심 잡기 사활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2.11.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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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27일부터 시작되면서 각 대선후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충청권이다.

박 후보는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청권 공략에 나섰고, 문 후보 역시 26일 천안 방문에 이어 28일에는 대전·세종·당진 등 충청권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이 '중원'인 충청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곳이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지지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 역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양 캠프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두 후보는 대선 출마 후 공식선거운동 전까지 나란히 다섯 차례씩 중부권 벨트를 찾을 정도로 충청권 표밭에 정성을 쏟고 있다.

유권자 수만 볼 경우 충청권은 484만명(지난 4·11 총선 기준)으로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다.

하지만, 실제 역대 대선때 마다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입증됨으로써 최고의 '당락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박 후보가 공식선거 첫 유세지로 대전을 선택한 것이나, 문 후보가 26일 후보등록 후 바로 천안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역대 대선을 분석해보면 여야는 동서벨트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승부처로 충청권의 여론을 잡는데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실제 과거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이긴 후보는 반드시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32.0%를 득표한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그랬고, 1992년 14대 대선에서도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충청권에서 36.2%를 얻어 대선 승리를 거머줬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충청권에서 40.3%를 득표해 충청을 연고지로 한 이회창, 이인제 후보를 눌렀다.

아울러 2002년에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어 51.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수 있었다.

이는 충청권의 표심이 전통적으로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점과 중원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뚜렷치 않아서였다.

그만큼 역대 대선은 충청권, 중원 전쟁이 대선 승부의 변수로 작용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