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규모 비자금 관리 중점 수사”
“삼성, 대규모 비자금 관리 중점 수사”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6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네 갈래 구분 조사 진행
검찰 삼성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규모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네 갈래로 구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김수남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초동수사 단계에서 기초공사를 탄탄히 하기 위해 네 갈래로 분야를 나누어 수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차명의심 계좌를 누가 개설했고 돈이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에 따르면 특본 수사는 ▲차명의심 계좌 100여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가 제기한 의심계좌 20여개 ▲압수물 분석 및 정리 ▲의혹 전반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김 차장검사는 또 “압수한 전산자료는 그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고 수사방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검에 넘겨줄 때까지 특검수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120여개의 계좌가 개설돼 있는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하나하나 검토 한다는 방침이다. 김 차장검사는 “자료보존 연한이 5년인 점을 감안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 남아있는 자료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로비의혹 조사와 관련,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에서 더 나가기는 어렵다"고 말해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검찰 고위직 간부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특검쪽에 넘길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께 김 변호사를 7번째 불러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사실 확인할 것이 많아 검찰에서 나오라고 할 때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측은 그룹 법무실이 잠재적인 피고발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외부 변호인을 선임, 특본 및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