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거짓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
정동영 “거짓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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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美 명문 대학 제대로 공부하고 나왔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6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들다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제대로 공부한 대한민국 엘리트요 성공한 이민 2세”라고 추어올렸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명동에서 열린 검찰규탄 집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씨가 사기꾼’이라고 매도하지만, (김씨는) 어린시절 미국에 이민가서 명문 아이비리그 코넬 대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씨는 미국에 이민 가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꿈을 이룬 당당한 젊은이로 생각될 것”이라며 “(김씨가) 이명박씨를 만난 것이 불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모에게 보낸 메모에서 김씨는 서툰 글씨로나마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한다’고 진실을 적었다”며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아는데 검찰이 무죄라고 한 것은 거짓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정재벌, 특정검찰, 특정후보, 특정언론이 결성한 수구부패 동맹 앞에 맥 없이 물러날 5000만 국민이 아니다”며 “확고한 신뢰를 갖고 수사 무효, 진실 승리라는 오늘의 외침이 온 국민의 가슴에 통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거짓이 승리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며 “우리 함께 뜨거운 함성으로 거짓을 물리치고 진실이 승리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한민국 검찰이 해도 너무했다”며 “웬만큼 했어야지. 국민들도,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힐난했다.
손 위원장은 “지지율 1위 후보를 너무 함부로 할 수 없고 자신들의 내일을 돌봐야 하는 검찰 입장은 알지만,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정도로는 할 수 있는 것 아니었느냐”며 “김경준씨 말대로 검찰이 이 후보가 무서워서 발을 떼려 했다면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라고, ‘이 정도로 추정된다’ ‘그럴지도 모른다’ 정도로는 해 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검찰 발표로 이번 대선의 성격은 단순히 정동영 후보를 뽑으라는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전진 투쟁으로 성격이 바뀌었다”며 “민주주의 수호운동, 정의 수호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끝까지 검찰을 믿고 싶었다. 아니, 믿었다”며 “그러나 검찰은 국민을 배반하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제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이명박 후보는 BBK와 다스, 도곡동 땅에서 100% 자유롭다’는 뜻인데, 이 중에 검찰 발표를 믿는 사람이 있다면 손을 들어보라”며 “검찰 발표대로라면 ‘이명박 후보는 새파랗게 젊은 사기꾼 김경준에게 완전히 당했다’는 결론인데, 이것을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기껏 사법시험 공부 잘 해서 (시험) 통과되니까 (검찰이) ‘이명박 앞잡이’가 됐다”며 “검찰이 벌써부터 정치 권력의 앞잡이가 되면 집권 이후에는 어떻겠느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이 김경준씨에게 제안했다는) ‘이명박 빼 주면 (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다’는 말은 검찰이 흔히 쓰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리처럼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한 사람들은 (검찰이 그런 식으로 굴어도) 이겨내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못 견딘다”며 “(그런데 김경준씨처럼) 사기치고 범죄자로 오는 사람이 (검찰에) 협조 안 할 장사 있겠느냐. 김씨는 고생 안하고 산 사람이라 10년(형량)이면 몸이 다 상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