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혹 털었다” 공세로 전환
한나라 “의혹 털었다” 공세로 전환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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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공세 펼쳐온 신당 공작정치에 대한 전쟁 선포
검증공세 펼쳐온 신당 공작정치에 대한 전쟁 선포
“책임 물을 것”…鄭후보 등 법적조치·昌, 사퇴 촉구

한나라당은 검찰이 5일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그동안 이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를 펼쳐온 대통합민주신당의 공작정치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는 등 공세적인 모드로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파탄세력과 친북좌파세력을 제외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이명박 대세론’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진실 밝혀져 다행”…자신감 속 정책행보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중간조사 발표 직후인 12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소집해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며 “대한민국 법이 살아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검찰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을 것을 알고 있다. 그동안 저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친박(박근혜) 계열의 의원들을 겨냥 “경선 이후 하나가 됐지만 이 일로 가슴 아파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제 정말 털어버리고 가볍게 모두 하나가 돼 국민들을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 경제를 살리고 온 나라를 하나로 통합해 미래로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도리”라며 “오늘부터 모든 선대위원, 각 지역 지역선대본부 계신 분들, 당원 여러분이 모두 다 힘을 모아서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검찰발표 전에는 당사에서 사랑의 열매 전달식과 대한관광협회 공약 제안서 전달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고, 선대위 회의 후에는 KBS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비디오광시곡’ 전시장에서 ‘경제와 예술의 만남’행사를 가지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책임 끝까지 물을 것”…鄭후보 등 법적조치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비롯한 의원들에게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검찰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가려졌는데도 정치공작에 미련을 둔다면, 국민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공작정치,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정동영 후보 등 허위 사실을 가지고 국민 여론을 오도한 신당 측 의원들에 대해 앞으로 명예훼손으로 전원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선대위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이미 고발된 의원도 있지만 경중을 가려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네거티브 공작을 정치권에서 종식시키고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한다는 입장에서 고소 고발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도 법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과 이보라씨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할 방침이다.
나 대변인은 “에리카 김과 이보라씨도 공범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에리카 김과 이보라 등이 사실상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후보 등에 대해 명예훼손을 한 부분에 대해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범죄인 송환청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어후보 昌, 사퇴하라”…반좌파연대
한나라당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반좌파연대’ 결성을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몽준 의원이 입당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은 반좌파세력 대동단결의 신호탄”이라며 “국정파탄세력과 친북좌파세력을 제외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의 동참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는 이제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의 고집은 소신이 아니라 아집일 뿐이고,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는 오기에 불과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최근 이회창 후보 진영에 민주당 인사들 상당수가 합류했고, 그 면면을 보면 우파의 분열을 노리는 정치공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경선에 불복하고 새치기로 끼어든 이유는 김경준 사기사건 관련 의혹과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이었다”면서 “전자(BBK 관련 의혹)는 오늘로써 말끔히 정리되고, 햇볕정책의 적극적인 옹호자인 이윤수, 안동선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을 보면 후자(대북정책)의 명분도 사라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선대위회의에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세력이 최대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한나라당의 전 당원들이 이 후보를 믿고 힘 합쳐 뭉쳐준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사필귀정이다.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를 위해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