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安지지층’ 끌어안기 경쟁
여야 ‘安지지층’ 끌어안기 경쟁
  • 최우락 기자
  • 승인 2012.11.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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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朴-文’양자구도 재편… 공방 격화
12월 대선의 대결구도가 지난 23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인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급격히 재편됐다.

이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서로간의 공방 수위를 높여가며 안 후보를 지지했던 ‘무당파’와 ‘중도층’ 끌어안기 경쟁에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 사퇴 원인에 대해 민주당과 문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구태’로 규정, ‘단일화 컨벤션 효과’ 차단에 골몰하는 모습이며, 민주당은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단 총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을 털고 안 후보 지지층 달래기 및 온전한 흡수를 위한 대책 강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누가 사퇴할 것인가를 두고 치졸한 힘겨루기가 될 것이라는 새누리당의 전망이 맞았다”면서 “돌이켜보면 안 후보가 안됐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노회한 정치꾼으로 구성된 민주당과 손을 잡으려고 한 발상은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안 후보는 민주당의 노회 정치꾼들이 펼쳐놓은 프레임에 갇혀 후보를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문 후보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권력구조는 밀실담합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검찰소환을 거부하고 방탄국회를 소집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을 이용해,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이 민주당이 지도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날 서 사무총장은 “안 후보 스스로 정치혁신 등의 의제를 부각시킨 것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는 새누리당의 공약과 실천에 담겨있다”며 안 후보 지지층 보듬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내고 “안 후보의 결단은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었다며 “문 후보는 안 후보와 함께 새정치공동선언에 합의했고 정치혁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이어 “이번 대선은 누가 미래를 개척할 세력인지, 누가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인지 선명하게 드러난 조건에서 미래세력과 과거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누가 서민을 대변하는 후보인지, 누가 특권·기득권층을 대변하는 후보인지 두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희생적 결단을 폄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단일화를 흠집내기 위해 안 후보의 희생적 결단을 모욕하는 짓을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의 ‘구태’지적에 대해 “박 후보가 이인제 의원과 이회창 전 대표와 손 잡은 것이 바로 구태정치”라며 “박 후보가 지금 해야할 일은 새누리당의 구태정치를 반성하며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