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 발표 앞둔 정치권‘폭풍전야’
BBK 수사 발표 앞둔 정치권‘폭풍전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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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에 대한 예측 내놓는 등 검찰 결론에 촉각
이명박 “두말할 것 없다”…BBK 조사 ‘자신감’
신당 “혐의없음‘나올 경우 즉각`특검법’발의”
에리카 김, 6일 ‘BBK 수사결과 입장’기자회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 최재경 부장)이 5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수사 상황 및 발표문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발표 범위 및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특히 발표에 임박해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무혐의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어느 정도나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으로 계획됐던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과 임채진 검찰총장의 면담은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이 내일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면 굉장히 바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5일 BBK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확정하면서 검찰 안팎은 폭풍전야의 긴장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검찰 주변에서는 조심스레 수사결과에 대한 예측을 내놓는 등 검찰 내릴 결론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검찰은 이 후보의 주가조작 공모 등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와 ㈜다스 주식 지분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은 데 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수사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언론들은 전날부터 검찰이 이 후보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다스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냈다.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한 서면조사만 마치고 수사결과 발표 시점을 확정했다는 점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검찰이 이 후보가 주가조작이나 횡령에 연루됐다는 구체적 물증을 잡았다면 간접조사로 이 후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만약 이 후보에 대해 징역 7년 이상의 형을 받을 만한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를 발견했다면 이 후보를 직접 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었으나 서면조사로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후보는 투자자였을 뿐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을 인지하지 못했고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김경준씨가 제출한 한글 이면계약서의 진위에 대해서는 ‘위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금융감독원 제출 서류에 날인한 이 후보의 도장과 동일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김씨가 이 후보의 도장을 사용해 문서를 위조했을 가능성, 역대 BBK 지분 보유자, 계약서대로 돈이 오갔는지 확인하는 작업 등을 통해 진정 성립 불가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새로운 결론을 발표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가진 거리 유세에서 “지난 1년간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른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여기 서 있는 것이 용하다”면서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수도권 주민 여러분이 저를 계속 지지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고있는 홍준표 의원도 “이제 내일이 되면 우리 후보가 BBK 사건에 대해 정말 억울하게 1년간 당했다는 것이 검찰로부터 확인된다”며 “이제 BBK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이 권력에 줄서기를 한다면 국민 분노를 자아낼 것”이라며 만약 이명박 후보에 대해 `혐의없음’이라는 발표가 나올 경우 즉각 `이명박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압박했다.
신당은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선대본부장단 회의를 열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최근 몇몇 언론을 통해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및 횡령 연루의혹에 대해 별다른 혐의점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회의에서 “수사발표를 앞두고 몇가지 우려스러운 상황이 있다. 검찰 일부에서 이명박 후보가 마치 BBK와 아무런 관련 없는 것 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다”면서 “검찰이 권력에 줄서기를 한다면 국민 분노를 자아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는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에리카 김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윌셔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려왔다.
에리카 김씨는 또 “이명박씨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려고 하지만 사실과 반대 방향으로 수사를 몰고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이명박의 검찰이 돼가고 권력의 시녀가 돼가는 것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