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일염전’문화재 등록
‘신안 천일염전’문화재 등록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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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 신안 염전 2개소 문화유산 가치 인정받아
40만여㎡-110만여㎡에 달해…자연 경관 뛰어나

1004섬 신안의 천일염전 2개소와 석조 소금창고가 산업시설로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달 22일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번에 등록된 천일염전 2개소는 한국의 대표적 염전으로 이들 염전의 조성에 얽힌 사연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져 형성된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그 등록 규모는 40만여㎡에서 110만여㎡에 이른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등록문화재 제360호)은 1953년 한국전쟁 후 이북의 피난민 정착을 위하여 서로 떨어져 있는 전증도와 후증도를 둑으로 연결, 그 사이의 갯벌에 조성한 염전으로 현재 단일염전 국내 최대규모(3백만㎡)를 자랑하는데, 소유자인 태평염전의 노력과 신안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증도의 자연과 염전, 소금창고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며, 염전 체험판에서는 직접 소금 생산을 경험할 수 있다.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등록문화재 제362호)은 1948년에 비금도의 450세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조성한 염전으로 폐염되어 없어진 경기.인천지역의 염전을 제외하고는 설립당시 국내 최대규모(1백만㎡)였다. 게다가, 비금도에는 ‘천일염전기술자양성소’가 세워져 여기서 배출된 기술자들이 인근 도서지역과 해남, 영광 등 전남북 지역의 천일염전 조성공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염전의 발달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비금도는 염전 외에도 등록문화재 제283호인 ‘내촌마을 옛 담장’, 젊은 사람들에게 하트해변으로 유명한 ‘하누넘해수욕장’, 길이가 십리에 이른다는 ‘명사십리해수욕장’ 등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번에 등록된 대동염전 또한 인근의 떡매산에서 바라본 인문적 경관이 우수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을 크게 기대해볼만 하다.
이번에 천일염전과 별도로 등록된 『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등록문화재 제361호)는 태평염전 조성 당시 이 지역의 돌을 이용해 건축한 소금 적재 및 보관용 창고로, 그 독특한 모습을 유지한 상태로 운영하는 소금박물관으로 관람객들의 소금 지식을 몇 단계 상승시켜준다.
이와 같이 역사성과 인문적 경관이 뛰어나고 현재에도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인 천일염전이 문화재로 등록됨으로써, 소유자와 문화재청이 뜻을 같이 하여 문화재를 ‘활용하면서 보존하고,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획기적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금번 천일염전 문화재 등록은 우리나라 옛 소금 생산수단이자, 근대가 남기고 현재가 사용하고 있는 ‘천일염전’의 계속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한 점에 의미가 크다. 또한 전국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신안군의 천일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된 ‘명품 천일염’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현장이자 관광명소로서의 ‘천일염전’과 여기에서 생산된 ‘천일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박한우기자 hw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