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한나라 탈당 ‘昌 지지’ 선언
곽성문, 한나라 탈당 ‘昌 지지’ 선언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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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첫 이 후보측 합류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곽성문 의원이 29일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울타리였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곽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한나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 후보측에 합류하는 의원이 됐다.
곽 의원은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 그동안 드러난 탈법과 위법사실만으로도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에게 역사관과 철학이 있느냐”면서 “탈법과 편법이 있더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이 후보의 천박한 실적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적 능력은 물론 도덕성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만이 지난 10년간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선진 한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며 “이회창 후보가 바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수의 대안이라고 믿는다. 반드시 이회창 후보와 함께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탈당계기에 대해 “당내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고, 다음 주로 예정된 BBK 수사 결과 발표로 (대선 판세도)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등 (이명박 후보는) 국민들에게 불신과 불안을 주고 있다”며 “탈당 사태는 이명박 후보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측근 의원들의 추가 탈당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음 주 정치 상황에 따라서 몇 분이 동참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또 “이회창 후보 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이회창 후보 쪽에 있는 책임 있는 분들과 전혀 교감이 없었다”며 “자의로 결정했고, 오늘 오후 4시께 (이회창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갈 생각이다. (이회창 후보의 사무실에) 가면 문을 열어주고 내가 일할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탈당을 결심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대충 (탈당하겠다는) 뜻을 전화로 전달했다. (박 전 대표는)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는 만류를 여러 차례 했고, 나는 나대로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면서 “오늘 오전 숭모제가 열리는 옥천 추모제에 참석해 박 전 대표를 만나 인사를 하고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곽 의원은 당내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 측과의 갈등에 대해 “경선 이후 승자가 패자를 단죄하려는 오만한 태도, 승자독식을 당연시 하는 독선적 자세는 나에게 큰 좌절을 주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