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곶감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11.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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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를 달래려 어머니가 ‘밖에 호랑이가 왔으니 울지 마라’고 하자 아이가 여전히 그치지 않아 어머니가 다시‘곶감이다.

울지 마라’고 말하자 아이가 울음을 뚝 그친다.

이 말을 들은 호랑이는 곶감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죽을힘을 다하여 달아났다”이 얘기는‘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옛 설화다.

이처럼 우리의 민담이나 전설에도 곶감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 만큼 곶감은 역사가 오래되고 귀한 고유의 전통 간식이자, 안주이며, 정과 예를 전하는 귀한 식품이었다.

곶감은 비타민C가 풍부하여 겨울철 간식으로 최고로 여겼으며, 숙취해소, 피로회복, 감기예방등에 좋은 천연 식품이다.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말라가는 주황색 곶감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곶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꽃감’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맞는 말 같다.

이맘때 쯤이면 농촌에서는 온통 주황색 감이 하늘에서부터 발끝까지 하늘거리는 환상적인 모습이 아이들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바람 한 조각 불어와 감 타래가 흔들리면 달큰한 냄새가 달려들며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곶감은 참으로 오묘하고 특이한 맛이 난다.

색감에서부터 모양 무르기 맛과 향, 그리고 뒤끝에 남는 맛 등, 곶감은 주인의 정성을 한 치도 어김없이 반영하는 정직한 식품이다.

우리나라에는 곶감으로 유명한 고장들이 많이 있다.

경북 상주·청도, 전남 장성, 전북 진안·무주, 경남 함양 등이 주산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주말 주황색깔의 옛 추억을 더듬으며 곶감의 고장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