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가을비로 애타는 ‘농심’
잦은 가을비로 애타는 ‘농심’
  • 서산/이영채기자
  • 승인 2012.11.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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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볏짚 썩어 상품성 크게 떨어져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로 충남 서산지역 농민들이 시름에 빠져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서는 가축사료로 사용할 볏짚을 묶어야 하는데 볏짚이 마를 틈도 없이 비가 내리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천수만 A지구 간척지에서 12만㎡의 벼농사를 지으며 소를 기르고 있는 농민 김모씨(62,고북면) 는 “추수를 끝낸 논에 볏짚을 널어 잘 말린 다음 묶어서 창고에 보관하며 소 사료로 사용해야 하는데 매일 비가 내리면서 볏짚이 많이 썩고 있다.

”고 말했다.

가을비는 밭작물 재배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6쪽마늘의 본 고장인 서산지역에서는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약 1달간 6쪽마늘을 심어야 하는데 잦은 비로 마늘 파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농민 박모 씨(58,부석면)는“스페인종이나 중국종 같은 난지형마늘은 이미 파종을 모두 마쳤다.

”며 “한지형마늘인 6쪽마늘은 이달 안으로 파종을 해야는데 연일 비가 내리다 보니 밭 갈기도 힘들고 갈아놓은 땅이 질어서 마늘을 도저히 심을 수가 없다.

”고 말했다.

시 관련부서에서는 “추수가 끝난 볏짚은 모아서 서늘한 그늘에 말려서 가축사료로 사용해 줄 것”과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6쪽마늘의 파종을 모두 끝내고 동해방지를 위해 볏짚이나 부직포, 비닐 등을 덮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