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검사 명단 맨 나중에 제출하겠다”
“떡값검사 명단 맨 나중에 제출하겠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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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수사 제한 없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협조”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28일 오후 김용철(49)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를 전날에 이어 참고인 자격으로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검찰에 출석한 김 변호사는 “수사 결과가 끝날 때까지 검찰청에 남아 있으면서 (수사 경과를)지켜보려고 했지만 수사관들도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잠깐 집에 다녀왔다”며 “(검찰이)수사를 제한 없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떡값 검사’ 명단 제출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 맨 마지막에 (명단을)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특본이 필요한 최소한도의 범위 내에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고발 혐의에 대해 그런 식으로 수사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은 김 변호사를 상대로 삼성의 차명계좌 보유 여부와 경영권 승계 과정,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본은 이날 오전 특검법의 입법취지를 존중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본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특검법의 입법취지를 존중한다”면서 “향후 특검의 원활한 수사를 위해 필요한 범위에 국한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검 임명과 준비기간까지 한달 여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기한 내에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근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특검 쪽에서 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하면 모든 자료를 넘기겠다”고 설명했다.
수사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불가결하고 누가 보더라도 해야하는 긴급성이 있는 부분을 우선 수사하게 된다”며 “경영권 승계 및 에버랜드 증거조작, 비자금 조성 및 로비의혹 등 네 갈래 분야를 고루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