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영세기업 수익성 급속 악화
中企 영세기업 수익성 급속 악화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11.13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중소기업 자금사정 동향.대응방안'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기업 업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영세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 동향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증가율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에 비해 3.5%p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상반기 2.5배에서 올해는 2.4배로 떨어졌다.

특히 연 매출액 100억원 이하인 영세 중소기업의 수익성 등이 크게 나빠지면서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매출 100억원을 넘는 중견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16.9%에서 5.2%로 11.7%p하락했다.

반면 영세중소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이 3.3%에서 16.5%p나 떨어진 -13.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더 심각하다.

중견 중소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4.9%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에는 6.1%로 1.2%p 개선됐다.

하지만 영세중소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26.3%보다 9.6%p 더 떨어진 -35.9%를 나타냈다.

자금사정도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IBK경제연구소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9월 들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은행 추석자금 지원 등)에 따른 일시적 개선일 뿐이며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국내 판매부진(42.8%), 판매대금 회수부진(25.2%), 영업이익 감소(10.8%) 등이 꼽혔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중소기업의 주식 및 회사채 발행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지난해 1월~9월 총 1조3000억원이 발행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000억원 발행에 그쳤고, 7000억원이던 회사채 발행액은 올해 들어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금융시장 이용이 불가능한 개인사업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더 빌려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중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1월~9월 8조600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조3000억원으로 43.1%나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키로 했다.